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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직원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연기군 주민들을 만나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연기군 의회 임창철 의원은 1일 오후 연기군청에서 선진당 지도부와 가진 '행정도시 사수 연기군 대책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이 지역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고 폭로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당의 '세종시백지화 저지 비대위' 김창수 대변인은 "11일 정부 수정안이 나오면 국정원과 정부 차원에서 주민들에 대한 회유가 더 가속화되고 광범위하게 진행 될 것"이라며 "최근 용산사태에 대한 정부 해결 방법을 보면 돈을 주고 땡처리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세종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국정원 행안부 특임장관이 동원 될 것"이라며 "연기군민은 정부 여당의 협잡에 흔들리고 농간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만난 임창철 의원은 "국정원 직원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 '세종시 수정안을 얘기할거면 만날 필요도 없다'고 거절했는데 연기군 남면 면장을 통해 연락이 와서 지난 주말에 만났다"며 "주민들을 만나서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지난 토요일 연기군 남면의 'ㅈ'식당에서 국정원 소속이라고 밝힌 두 명과 그리고 남면 면장과 농협조합장 등과 만났다"며 "국정원 직원들이 '아무리 지역 주민들이 세종시 원안을 주장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까지 표명했기 때문에 원안이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임 의원 등에게 '주민들이 원하는 게 뭐냐, 필요한 게 있으면 다 해 주겠다'고 원안 수정에 찬성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 의원이 "세종시 원안이 수정되면 이주민들 전체가 소송을 제기 할 것"이라고 밝히자 국정원 직원은 "(돈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했다는 것.

자리를 주선했던 연기군 남면 면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대통령이 소신을 밝혔기 때문에 원안 사수는 어렵다'며 주민들에게 무엇을 해 줬으면 좋겠는지 요구사항을 물었다"고 증언했다.

이상민 의원은 "세상이 어느 땐데 국정원 직원이 그런 행동을 하냐"며 "국정원 직원들의 일탈 행위를 묵과 할 수 없으며 청문회를 통해서라도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물러난 이후에라도 형사책임 등 그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연기군 주민을 만난 국정원 직원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법정에 서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연기군 주민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충남지부 소속의 아무개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의원 등이 말한) 그런 게 아니고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한 자리였고 주민들이 힘들어 하니까 달래달라는 말을 했다"며 "지역민도 운동권이나 배후세력의 선동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세종시#연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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