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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장광근 사무총장이 정몽준 대표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장광근 사무총장이 정몽준 대표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 남소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의 불화로 경질설이 불거진 장광근 사무총장이 공식석상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것도 정 대표 면전에서다.

 

장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교체설을 흘리고 있는 정 대표의 측근 참모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장 총장은 먼저 "대표 측근들의 말을 통해 제 문제에 대한 기사가 실리다 보니 기자들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잠시 세종시 관련 발언을 이어가던 장 총장은 발언 막바지에 "인간과 인간의 만남 속에서 이뤄지는 조그만 변화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특히 지도자를 모시고 있는 측근 참모들의 말 한마디는 인간관계를 180도 변질시키는 경우를 우리는 왕왕 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루어질 사안이든 이루어지지 못할 사안이든 간에, 또 속내가 어떻든 간에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참모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어 말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그의 표정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여러 번 공식석상에서 정 대표와 각을 세우며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연말 예산 정국에서 정 대표가 제안했던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동'에 대해 "예산 문제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대통령의 해법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정 대표의 면전에서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재보선 공천 때는 사무총장이 당 대표에게 보고도 하지 않는다는 불평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정몽준 대표 측에서는 그동안 '친이 돌격대'를 자임하는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놓고 청와대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정 대표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청와대 조찬 회동 직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독대를 하는 과정에서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단행될 한나라당 당직 개편에서 장 사무총장은 경질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친이계의 반발이 변수다. 허약한 리더십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정몽준 대표가 당내 잡음을 무릅쓰고 본인 뜻을 관철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광근#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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