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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주민직선제로 치러지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과 교육위원 등 10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자천타천으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선거라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감에 진보성향의 김상곤 후보가 당선돼 인천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가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후보자 기준이나 선거방식을 결정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며, 법률 통과 여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5대 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먼저 나선 출마예정자는 3선에 도전하는 나근형(72) 전 인천시교육감이다. 지난해 7월 14일 임기를 마친 나 전 교육감은 이미 선거 1년 전부터 선거캠프를 차렸다는 소문이 들리고, 공식 행사장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고향인 강화도와 졸업한 인천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인맥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의 교육감을 지낸 경력과 인지도에서 타 출마예정자들을 압도하지만, 70세가 넘은 고령과 새바람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도 있어 3선을 장담할 순 없는 처지다.

부교육감으로 부임해 나 전 교육감의 뒤를 이어 권한대행으로 인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권진수(59)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의 출마도 확실시되고 있다. 권 권한대행은 경기도 양평 출생으로 1975년 인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서울시교육위원회에 행정사무관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2008년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2009년 6월부터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을 맡았다.

권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직에 오른 후 인천의 교육지표와 시책을 새롭게 바꾸고 크고 작은 교육청 내부 개혁을 단행하면서 출마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현직이라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전·현직 인천 교육계 수장과 함께 현 교육위원의 절반에 가까운 4명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교육위원 중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 출신인 이청연(57) 위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교육감 출마예정자 중 유일하게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의 시민사회세력이 이 교육위원을 적극적으로 지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교육위원은 연수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5대 교육위원(남동·연수구)에 당선돼 비교적 이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2005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나 전 교육감에게 패배했던 조병옥(66) 교육위원도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활동해왔다. 조 위원은 장학사와 부원여자중학교 교장, 인천시교원단체연합회 회장 등 다양한 교육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교장직을 수행하고 교육위원에 당선된 지역인 부평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사랑의 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교직시절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부평고등학교와 인천고등학교 교장, 4·5대 교육위원, 4대 교육위원회 후반기 의장을 맡아 인지도가 높은 김실(60) 교육위원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부교육장과 인천시교육과학연구원장을 지낸 류병태 교육위원(67)은 서구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당선된 지역인 계양구·강화군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인천인터넷교육방송 '잎새방송' 회장인 서한샘 전 국회의원, 박호군 전 인천대학교 총장, 허숙 전 경인교대 총장, 허원기 전 교육위원이 자천타천으로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인천 시민사회세력이 교육감 선거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고 후보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진보성향의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후보를 제안 받은 인물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어 후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최근 여야가 국회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살펴보면 교육감 후보자의 교육경력을 폐지하는 조항과 후원회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조항 등이 담겨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선거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