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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에서 소중한 내 차를 보호해주는 시설은 CCTV하고 스프링클러(Sprinkler)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적절하게 내차를 보호줄 만큼 믿어도 될까? 많은 사람이 생각해보는 문제다. 영화 속에서처럼 주인공이 멋지게 스프링클러를 터트려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을 그려보지만 과연 정말 그렇게 될까? 답은 그렇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장소에 따라 동작 방법이 다른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다 보니 원리에 따라 그렇게 되는 장소가 있고, 전혀 다른 결과가 오는 방식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주차장에 있는 소중한 내 차는 보호받을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보호받기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옆에 세워둔 차량은 보호받을 수 있다. 타인과 관계에서 손해배상이나 보험관계 등 머리 아픈 일은 피할 수 있다. 그 정도만 해도 스프링클러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대부분 폐차까지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내차 관리는 평소 내가 해야 한다.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는 건식(乾式)이다. 건식이란 배관 안에는 물이 차 있지 않아 텅 비어 있거나, 공기만 고압으로 압축된 상태로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주차장이 겨울에 영하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장소이기 때문에 배관 내에 있는 물이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화재 감지기가 동작되고,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에서 화염이나 열에 의해 스프링클러 헤드(물 구멍)가 열려 줘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성이란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폐쇄형이 되도록 물 구멍을 막고 있는 것은 납이나 유리관(벌브)으로 되어 있으며, 열에 약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봤다면 이상이 있는 것이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폐쇄형으로 물구멍이 꽉 막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건식이기 때문에 물이 차 있는 것은 정상적인 관리 방법이 아니다. 또한 쉬~~ 하면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도 비정상이다. 압축공기가 충전된 방식인데 급할 때 쓸수는 있지만 공기를 채워주는 압축기(콤프레샤)가 계속 돌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어렵다.

스프링클러 헤드 중 개방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아파트 세대, 주차장, 마트, 대형 빌딩 모두 폐쇄형이라고 보면 된다. 즉 물이 새거나 공기가 새면 모두 비정상적인 관리방식이며, 비정상적인 관리상황이라면 100% 관리자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어제 봤던 누수가 오늘도 있다면 관리자를 탓해야 한다. 관리자의 무지로 이런 상황이 방치되어 있다면 이건 정말 큰 문제다. 인재란 다른 게 아니다.

스프링클러는 인간이 만든 소화장치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 무인으로 감지하고, 무인으로 소화해 주는 장치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소화장치다. 또한 물을 이용하므로 소화 후에도 배수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세대 내에 있는 스프링클러 방식은 습식(濕式 : 배관내 물이 차 있는 방식)으로 주차장에 있는 스프링클러보다도 훨씬 빠른 시간에 반응하도록 설치되어 있으며, 신뢰성이 주차장 방식보다 높다. 스프링클러는 관리를 잘해주기만 하면 제 성능을 발휘하는 데 더 없이 좋은 소화장치다. 하지만 관리자의 무지나 이용자의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거실이나 주차장 천장을 쳐다보면서 물이 떨어지는 수상한 헤드가 있는지 관심을 가져보자.

스프링클러 헤드종류
 스프링클러 헤드종류

덧붙이는 글 | 목포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 소방장 김현수



태그:#스프링클러, #주차장화재, #스프링클러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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