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해외 방문국인 인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을 다룬 첫 번째 현지 언론 기사가 일요일(24일) 아침 교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4일 이 대통령의 도착과 함께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인터뷰 기사를 알리는 내용을 일요판 1면 마스트헤드(masthead) 밑에 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그런데 제목을 읽고서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문 제목은 다음과 같다. "INDIA-SOUTH KOREA BHAI-BHAI, SAYS SOUTH KOREAN PM LEE MYUNG." 'Bhai-Bhai'는 힌디어로 '형제'를 뜻하는 단어라 문제가 없었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영문으로 총리를 가리키는 축약어 'PM (Prime Minister)'이 버젓이 대통령(President) 대신에 자리 잡고 있었고, 이 대통령의 이름조차 '이명'까지만 실린 해괴망측한 문장이었다. 다행히도 서면 인터뷰 본문이 실린 26면과 LG전자의 전면 광고가 실린 9면에는 정확한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과 호칭이 사용되었다.
27일까지 인도를 국빈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이 대통령은 1월 26일(화)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인도 공화국의 날(Republic Day)의 주빈(chief guest)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08년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007년에는 푸틴 러시아 총리를 초청한 인도가 올해 이 대통령을 행사에 초청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성장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1838년 창간되어 현재 발행 부수만 340만부를 자랑하는 인도 유력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이 대통령의 제대로 된 이름도 쓸 줄 모르고, 인도처럼 한국도 내각책임제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서 국빈 방문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