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재해를 뒤늦게 신고해 은폐 의혹을 샀던 경남 통영 소재 SLS조선에서 이번에는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노동부 통영지청과 SLS조선,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경 SLS조선에서 스쿠버업체 소속 노동자 서아무개(54)씨가 선박 프로펠러를 수중 촬영하던 중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수압에 밀려 질식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당시 SLS조선 시운전부 소속 소속 작업자 두 명이 엔진 워밍 작업을 지시 받았으나 서아무개씨가 수중 촬영 중인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SLS조선은 시운전을 앞둔 선박에서 이루어지는 관련 작업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도 않고 작업을 지시했다는 데서 사고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LS조선에서는 지난해 8월 4일 건조 중이던 선박과 지상 사이의 연결통로가 무너지면서 노동자 10명이 6m 아래로 추락하는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쳤으며, 8명도 팔과 다리 등을 다쳤다.
회사는 사고가 난 지 4개월 가까이 지난 지난해 12월에 신고했다. 경찰은 뒤늦게 신고한 것과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SLS조선 사측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조선소 안에서 벌어진 게 아니고 바다에서 일어났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기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