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실한 기업의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하고 회사 청산을 단행한 먹튀 자본에 대한 분노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발레오공조코리아 공장 정상화를 위한 충남지역대책위원회'(충남대책위)는 지난 27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랑스 발레오 자본은 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 청산을 철회하고 공장 정상화를 통해 5백여 노동자.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충남대책위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발레오공조코리아'는 과거 (주)대한공조로 설립된 87년 당시부터 노동자들의 피땀을 기반으로 20여년간 많은 성장을 기록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발레오자본이 알짜배기 회사를 인수한 후 수년동안 브랜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매월 매출액의 3.9%를 본국으로 가져갔고 급기야 2009년 10월 30일자로 1백85명 근로자 전원에 대한 해고 통보 뒤 회사 청산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충남대책위는 "자동차 공조부문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던 기업을 단순히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입각해 청산하겠다는데, 어느 누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회사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충남대책위는 발레오공조코리아의 문제를 외국 투기자본의 잘못된 행태를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또한 발레오자본은 똘레랑스와 자유.평등.박애를 자랑스러워하는 프랑스와 자국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직접 교섭으로 '회사청산철회'와 '공장 정상화'를 통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진보신당 충남도당, 사회당 충남도당 등 지역 진보 3당 대표자들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등 노동과 시민사회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소속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는 직접교섭 성사와 공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 19일 프랑스로 2차 원정투쟁을 떠났다. 이택호 지회장을 비롯해 원정투쟁단은 작년 12월에도 발레오 본사가 있는 프랑스로 1차 원정투쟁을 다녀왔다.
2차 원정투쟁단은 프랑스 현지 시각 27일 오전에 발레오그룹 본사 앞에서 프랑스 금속연맹과 공동으로 '발레오공조코리아 청산철회, 직접교섭 성사를 위한 한.불 노동자연대집회'를 개최하고 전국언론의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전했다.
공장이 재가동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해고자들은 입장면에 위치한 발레오공조코리안 천안공장에서 3개월여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들은 발레오 한국지사 및 국내 발레오 자회사, 프랑스 대사관 앞 등에서 1인 시위도 계속 진행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