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그냥 모아두기만 했던 헌혈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보냅니다. 헌혈증은 딱 50장입니다. 전부 제가 헌혈을 해서 모은 것이구요. 제가 지금 이것을 보내는 이유는 바로 제가 사랑하는 '소녀시대'가 컴백을 하기 때문입니다."김범진(32)씨가 생명나눔재단에 헌혈증 50매를 보내면서 같이 보낸 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김씨는 지난 1월 23일 이성미씨가 헌혈증을 보낸 사연을 소개한 오마이뉴스 기사(제목 :
하늘에 계신 아버지 위해 헌혈증 91매 보냅니다)를 보고, 생명나눔재단을 알게 되어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기증했다는 것.
1일 오후 생명나눔재단은 김범진씨가 보내준 우편물을 받아 그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소녀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저에게 힘이 되듯이 제 헌혈증이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면서 "아울러 소녀들의 사랑이 많이 퍼져나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손글씨로 써서 보내야겠지만 워낙 악필이라서 못 알아보실지 염려되어 부득이하게 컴퓨터를 이용합니다"면서 "이상 '소녀시대'를 사랑하는 32세에 오빠팬인지 삼촌팬인지 헷갈리는 김범진이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김범진씨는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꾸준히 헌혈을 해서 헌혈증을 50장 모았다. 생명나눔재단은 김씨는 최근 50회 헌혈을 해 '헌혈유공자 금장훈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보내주신 헌혈증은 난치병으로 투병중인 환자에게 전달하여 귀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면서 "다시한번 헌혈증을 보내주신 김범진씨께 감사드립니다"고 인사했다.
제한송씨 5장, 삼성테크윈 200만 기증최근 들어 생명나눔재단에 헌혈증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 제한송씨가 헌혈증 5장을 보내왔다.
생명나눔재단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재단에 헌혈증을 기증한 이성미씨의 사연을 통해 재단을 알게 되었고 본인과 동생의 헌혈증을 재단에 기증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면서 "좋은 일에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겨주셨습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도 지난 1월 25일 200장의 헌혈증을 재단에 맡겼다. 생명나눔재단은 헌혈증을 모아 난치병 환자 등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1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기증받아 지원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