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대구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나온 오니토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7개 중금속이 모두 검출되었다. 특히 이중 독극물인 비소(As)의 경우 한 지점에서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퇴적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상희·김재윤(민주당), 홍희덕(민주노동당) 의원은 공동으로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희덕 의원은 지난 1월 21일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오니토 시료를 채취했으며, 환경부 토양오염조사 지정 기관인 동의과학대학분석센터에 의뢰해 분석했다.
오니토 1차 분석결과, 7개 중금속이 모두 검출되었다. 당시 홍 의원은 달성보 공사장 3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일반 토양에 관한 성분분석기준은 있지만, 퇴적토에 관한 기준은 없다. 홍 의원 등은 미국 NOAA의 기준에 맞춰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3지점()에서 항목별로 나온 수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단위 mg/kg). 카드늄(Cd)은 기준치(1.2) 이하인 0.480-0.503-0.453, 구리(Cu)는 기준치(34) 이하인 13.557-14.477-11.597, 납(pb)은 기준치(46.7) 이하인 22.663-24.413-21.317, 수은(Hg)은 기준치(0.15)이하인 0.0420-0.0324-불검출, 아연(Zn)은 기준치(150) 이하인 61.23-63.29-59.59, 니켈(Ni)은 기준치(20.9) 이하인 14.23-16.46-14.58이 나왔다.
그런데 비소(As)는 1개 지점에서 기준치(8.2) 이상이 나왔다. 준설토에서 6.712, 좌현지질절개면에서 6.220, 고수부지적치토에서 8.488이 나왔다.
이들 국회의원은 "하천퇴적물에서 중금속이 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된 것은, 4대강 사업이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 준설로 인해 우리나라 하천이 심각하게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하천 퇴적물에 대한 오염 기준조차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대로 된 하천퇴적물에 대한 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퇴적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퇴적물 오니토는 가물막이 내 준설 2~3m 깊이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후 준설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과거의 오염 퇴적토가 더 발견된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홍희덕 의원은 "준설토는 주변의 농경지나 적치장에 적치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의 토양오염기준을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함유된 중금속이 농작물이나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사업시공업체는 그동안 퇴적토 사전조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와 관련해 이들 의원들은 "시공업체의 조사는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 시민단체, 정부,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조사와 정보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김재윤, 홍희덕 의원은 "이번 퇴적 오니토의 중금속 오염은, 4대강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얼마나 날림으로 진행되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고, 우리 국민의 90% 이상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식수원 오염에 대한 대책도 없이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추후 퇴적 오니토의 유기물, 환경호르몬 등에 대한 추가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함안보에서 오니토와 침출수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을 의뢰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