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전격전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1919년에 체결한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영토의 축소 및 해외 식민지 포기, 군비 제한, 전쟁 책임에 대한 배상 등 패전국의 책임을 짊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막대한 전쟁 배상금의 지급에 따라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야 했고, 그로인해 경제상황은 파탄에 빠지게 되어 바이마르공화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10년간 변함없이 이어져온 이같은 국내사정은 독일 국민들로 하여금 새질서를 확립해 줄 강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아돌프 히틀러가 등장하게 되었다. 히틀러는 권력을 잡자마자 독일의 족쇄였던 베르사유 조약의 파기를 선언하고, 군비의 확장과 동시에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주테덴란트를 합병하면서 제3제국을 확장시켜 나갔다.
하지만 히틀러의 야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고 1939년 9월 1일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 불씨를 당겼다.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은 참호전투 개념에서 진전이 없던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공군력과 기계화 부대의 기동력을 최대한 활용해 적의 저항의지를 무력화 시키는 전격전(BLITZ KRIEG)의 데뷔무대가 되었고, 이같은 전격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차를 저지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유럽 최강으로 평가받던 폴란드 기마병들이 전차를 찌르기 위해(?) 창을 부여잡고 용감 무모한 돌격을 감행하다 몰살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화를 만들어 내게 된다.
폴란드 기마병들의 전차공격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보여준 폴란드 기마병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독일의 폴란드 침공을 회자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 사건은 마샬공화국에서 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발간한 전쟁사 우표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 이 우표는 한 손에는 장창을 쥐고 나머지 손으로는 말고삐를 부여잡은 3명의 폴란드 기병들이 독일군 전차를 향해 무모한 돌격을 하고 있는 장면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폴란드(Poland)를 풀란드(Foolland)로 조롱받게 할 정도로 한심했는데, 그렇다면 왜 이같이 무모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사실 이들의 행동은 전혀 비과학적이진 않았다. 몇 년 전까지 베르사유 조약에 묶여 있던 독일군은 전차를 보유할 수 없었고, 대신 자동차에다 캔버스 천을 덮은 모형전차를 만들어 훈련을 했었다.
이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있던 폴란드군은 자신들을 향해 천지를 뒤흔들며 달려오는 독일전차들이 캔버스천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감한 돌격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캔버스 천으로 되어 있어야 할 독일군 전차들은 단단한 철갑으로 덮여 있었고, 그들이 전차를 향해 찌른 창은 당연하게 부서져 버렸다. 이같은 기마병들의 용기는 정말 가상했지만 독일군 전차들은 그들의 용기가 만용이었음을 증명해 줄 뿐이었고, 참혹한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월간공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