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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블랙 재킷을 걸치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특유의 스타일인 사자갈기 머리를 한 휘트니 휴스턴이 6일 오후 7시 10분경에 1만 명이 넘게 모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내의 특설무대 위로 과거 활동 시절 영상과 함께 나타났다.

순간 모든 관중들이 체조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지르자 휘트니 휴스턴은 '포 더 러버스'(FOR THE LOVERS)를 첫 곡으로 뽑았다. 이어 "굿 이브닝, 코리아. 내 월드투어의 첫 공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약간 서툰 억양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지난해 6월 50세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에 대하여 "나의 친구 마이클 잭슨이 그립다, 그와 함께 춤을 췄다는 것은 영광이다, 그의 댄스는 정말 최고였다"며 잠시 감정이 복받치는 듯 흘린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지난 2009년 10월 20일 내한 공연을 가졌던 비욘세 역시,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며 'Halo(헤일로)'를 불러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 적이 있다. 

휘트니 휴스턴은 이날 '마이 러브 이스 유어 러브'(My Love Is Your Love)를 작곡한 와이클레프 장의 고향인 아이티의 지진 참사에 대한 염려의 말도 잊지않았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Ⅷ-낫싱 벗 러브 월드 투어 인 서울(Nothing But Love World Tour in Seoul)' 은 휘트니 휴스턴이 2002년 <저스트 휘트니>(Just Whitney) 앨범 발매 후 마약중독과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과 10년에 걸친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첫 월드 투어공연이어서 모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래서인지 과거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부담을 가진 듯  '낫싱 벗 러브'(Nothing But Love), ' 디든트 노우 마이 오운 스트렌스'(Didn't Know My Own Strength), '송 포 유'(Song for You), '아이 러브 더 로드'(I Love the Lord),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등 20여 곡을 부르는 동안 휘트니 휴스턴은 한창 때 처럼 고음의 폭발 적인 가창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단지 긴 호흡으로 음을 길게 끌고 가는 것만을 들려 주었다.

거기에다 팬들이 가장 기대를 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기다렸던, 국내 음반판매 120만장이라는 최고 판매기록의 케빈 코스트너 공동 주연 '보디가드'의 OST 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조차도 고음부분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부르기 쉽게 편곡을 하였어도 음이 살아나지 못하고 자꾸 처지며 가라 앉는 불안함을 보였다. 그럼에도 공연장에 모인 모든 관중들과 팬들은 연신 "아이 러브 유,  휘트니!"를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휘트니 휴스턴 역시 "아이 러브 유 투!"를 외치며 화답하였다.

이날 1부 공연은 약 50분 정도에서 끝났고, 이어 2부 공연은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Saving All My Love for You)',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등으로 구성되어 모두 2시간에 걸친 공연을 이끌었다. 앙코르 곡으론 새 앨범 수록곡인  '밀리언 달러 빌(Million Dollar Bill)로 하였다. 이날 공연은 백댄서들의 숨막힐 듯한 다이내믹한 춤도 없었고, 화약냄새 풍기는 불꽃과 함께 정신없이 쏘아대는 레이저 빔도 없는 수수한 공연이었지만, 팬들과 휘트니 휴스턴은 한 몸, 한 뜻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아 온 한 여성가수를 반기며 맞아들인 가슴을 적신 공연이었다.

1985년에 데뷔한 휘트니 휴스턴은 7곡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에 올려 놓은 유일한 가수이다. 그리고 그래미상 6회 수상과 총 1억 7천만장의 음반판매량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46)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가진 후 일본과 호주 그리고 유럽으로 투어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아시아일보, 스포츠 월드(세계일보)



태그:#휘트니 휴스턴, #빌보드차트, #보디가드, #마이클 잭슨,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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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특집부 편집부장을 비롯하여 지방일간신문사와 주간신문사 그리고 전문신문사(서울일보, 의정부신문, 에서 편집국장을 했었고 기자로도 활동 하였으나 지방지와 전문지라는 한계가 있어 정말 좋은 소식인데도 전국에 있는 구독자분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전국적으로 이름난 오마이 뉴스의 시민기자가 되어 활발히 활동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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