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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장 마지막날인 지난해 5월 29일 시청 앞 걸게그림앞에 앉아 있는 박범계 변호사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장 마지막날인 지난해 5월 29일 시청 앞 걸게그림앞에 앉아 있는 박범계 변호사 ⓒ 김기석

 

신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직무대행)에 임명된 박범계 변호사의 정치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하다 불출마를 선언한지 딱 보름 만에 시당위원장을 책임지게 된 박범계 위원장의 앞에는 산적한 현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모든 현안은 지방선거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단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민참여당과의 연대가 첫 번째 관문이다.

 

국민참여당이 '모든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에서 타협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게 당내외의 분석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 한 후 국민참여당에 입당한 서구의회 한진걸 의원은 당으로부터 서구청장 후보로 나서주길 종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로 내정된 장종태 전 국장이 그렇잖아도 지역에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한진걸 의원의 출마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참여당과의 연대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역에서도 중앙당만 쳐다 볼 수 없는 게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자인 민주당에서 내 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게 그의 고민이다.

 

당내 기강잡기도 문제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A 지구당 문제가 시금석이 되겠지만 당을 위해 쓴 소리를 하겠다고 나서는 원로가 없는 상태에서 '7년 차 민주당원'인 박범계 위원장이 책임져야 할 당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A지구당은 사고지구당 또는 재신임 중 신임 위원장의 의견이 대폭 감안될 것으로 보이지만 박 위원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정치적 결단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그의 몫이지만 오히려 탈당 대열이 이어지는 등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최근만 해도 서구의회 한진걸 의원의 탈당이후 중구의회 김경훈 의원이 지역구내 불화로 이유로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탈당 행렬은 박범계 위원장의 안방인 서구을에서 재현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최근 박범계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의 서구의회 김석운 의원에게 공천 보장대신 '경선'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 알다시피 고 구논회 의원의 직계인사인 김석운 의원은 '경선은 곧 공천배제'라며 탈당 불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대의원 구조가 자신에게 절대 불리한 구조에서 경선에 나선다는 건 박 위원장 계열 인사의 공천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게 김석운 의원의 주장이다.

 

김석운 의원은 설 연휴까지 상황을 지켜 본 뒤 탈당을 비롯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신의 측근들로 공천을 마무리할 경우 유능한 신진 인사들의 민주당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오는 10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첫 대면을 할지 기대가 가는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박범계#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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