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종태 민주당 사교육대책특별위원장이 "안양을 잠자는 도시에서 생산적인 도시로 바꾸어 '젊은도시 안양'을 새롭게 만들자"며 "개혁 정당, 진보세력 등과 연합할 적격자"임을 주장하며 안양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이종태(54)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제 자신의 인생은 물론 안양시의 역사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새로운 안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70년대 초 빠르게 성장하던 안양은 오늘날 성장이 멈춘 것은 물론 오히려 줄어들기 시작하고, 경기도에서 수원 다음의 도시를 자부하던 안양은 인구 규모에서 일곱번째, 예산규모에선 도내 10번째로 턱걸이 하는 처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자립도 역시 빨간불이 켜져 급기야 안양시는 2009년부터 예산교부단체로 전락해 적자재정을 편성하고 있으며 2009년 264억원이던 적자규모는 올 들어 무려 800억원으로 급증해 시민 모두가 빚더미에 올라앉을 판이다"라고 주장했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과 새로운 안양을 만들겠다"
이 위원장은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행정마인드를 경영마인드로 바꾸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인 철학과 가치, 그리고 안양애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가진 사람이 안양의 새로운 리더가 되어 새로움을 창조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를 하겠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시장이 나오면 민주당 대통령도 나올 것이다"며 "안양시장 명예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평생 우리사회의 개혁과 진보, 민주화를 위해 살아왔다. 저 이종태는 반한나라당, 민주개혁진보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 6.2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안양의 여러 개혁 정당과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시민세력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그리고 안양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과 똘똘 뭉쳐 지난 10여년간 한나라당 시장들이 정체시켜 놓은 안양을 새롭게 일으켜 세워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며 "이제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늘은 안양시장 출마선언을 했지만 앞으로 안양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정책을 기자회견 또는 보도자료 형식으로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학자로서의 이종태 잊고, 정치가로 기억해 달라"
이 위원장은 출마 배경에 대해 "지역 독지가의 도움으로 안양중학교를 졸업한 뒤 경기고, 서울대에 진학해 교육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교육정책전문가로 성장했다"며 "자식을 낳아 기른 어머니와 같은 안양에서 은혜에 보답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2002년 시장에 출마했다가 현실 정치의 두터운 벽을 맛 봤기 때문에 출마를 망설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상식과 원칙에 어긋난 정치를 계속해 험난한 정치판에 다시 뛰어들고, 80년대 전두환을 향해 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자리한 라 프로메사 웨딩홀에서 열린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부터 교육 학자로서의 이종태를 잊고, 정치가로 기억해 달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안양시장 도전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종걸(안양), 김진표(수원) 의원과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 안민석 의원, 김병준 전 국무총리 등 각계인사들과 민주당, 노사모 회원, 시민 등 1500여 명이 성황을 이루었다.
이명박 정부의 사퇴 종용 거부했던 대안교육 전문가
한편 이종태 위원장은 안양중, 경기고, 서울대 미생물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면 현재 2010 안양매니페스토정책포럼 대표, 안양교육마을 이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시민주권 운영위원, 지혜학교(대안학교)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안교육의 전문가로 지난 80년대 민주화운동과 지역시민운동, 교육개혁 활동에 앞장서 안양기독청년연합회 회장, 안양독서회 회장, 안양YMCA 이사,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상임이사, 이우학교 이사, 한국교육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안양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퇴 종용을 받고 거부하다 2008년 물러났다.
안양시장 후보 출사표 던진 이종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 민주당내 후보 공천시 승복하겠는가, 경쟁력 있다고 보나?
"제도적으로 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결과는 잘 알고 있어 불문가지다. 당 안팎으로 중앙이든 지방이든 화두는 선거연합이다. 어떤 후보가 개혁진보세력과 연합을 성사시키고 이끌어 낼 수 있느냐다. (본인이야말로) 연합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 생각한다"
- 후보 경선과 언제쯤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내에서는 국민 배심원제, 경선제, 참여경선제 3가지 방식을 추진중으로 안양시에 어떤 방식을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2월말경에 공심위가 가동되고, 3월 하순에서 중순 사이에 안양시 민주당 후보로 누가 될 것인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필운 시장의 100층 청사에 대해 비판했는데 대안은?
"100층 시청사는 언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안양은 이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생산기능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소비에서 생산하는 도시로, 우리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희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헤를 짜내서 대안을 만들어 발표하겠다."
- 지난 2002년 안양시장 도전시 캐치프레이가 '교육도시 안양'이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정했는가?
"시민들이 공감할 '젊은도시 안양'이다. 2002년 출마시 '교육도시 안양'이었다. 이후도 교육학자로서 참여정부에서 일해 왔다. 이제는 교육을 앞세우는 구호를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IT첨단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무관하다. 변두리는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 고민해야 할 과제다."
- 이번에 나선 이유는?
"출판 기념회때 배경을 상세히 말한 바 있다. 사실 2002년 선거에 준비없이 나갔다. 솔직히 쓴맛을 봤다. 이후 내가 일할 곳은 정치 영역이 아니라 생각했다. 이번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들어섰어도 최소한의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안양시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든다는 뜻은?
"안양시정은 이명박식과 다름없다. 이름을 거론 하지 않아도 선배들의 시장도 마찬가지로 이명박 토건주의와 같다. 올바른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해나갈 때 2012년에는 저를 보고 민주당 대통령을 찍는 사람이 몇 만 명 늘어나지 않겠는가. 올바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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