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하루 앞둔 까치설날이다. 설 준비에 부엌은 분주하다. 갖가지 전을 부친다고 한다. 키조개, 굴, 새우, 조기 등의 해산물에서부터 새송이버섯, 쇠고기까지 그 가짓수도 다양하다.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맛있는 전을 만들기 위해 식구들이 둘러앉았다.
달걀은 흰자위와 노른자위를 분리했다. 노른자위는 다 넣고 흰자위는 1/3만 넣어 잘 저어 풀었다. 소금 간을 하고 쪽파도 썰어 넣었다. 준비한 재료에 밀가루와 달걀옷을 고르게 입혔다.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전을 부쳐낸다.
약한 불에서 노릇하게 지져내니 때깔고운 색감의 전이 완성되었다. 전은 간간해야 맛이 난다고 한다.
"전은 간질해야 맛있어, 심심하면 맛이 안나"
가장 맛있는 음식은 요리할 때 하나씩 집어먹는 것이 아닐까. 즉석에서 먹는 그 맛이 아마도 최고의 맛일 게다. 키조개는 쫄깃함이, 조기전은 부드럽게 입 안에서 부서지는 맛이 그만이었다. 노릇노릇하고 따끈한 전을 한 입에 쏘옥~, 안 먹어본 사람은 정말 이런 맛 모를 거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분위기도 정겹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이어서일까. 그 맛이 사뭇 별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술이나 한잔하세."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낸 갖가지 전은 주안상에 정말 잘 어울렸다.
부침요리인 전감의 재료는 해산물이나 육류, 채소 등 아주 다양하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부쳐낸 전은 키친타월을 대바구니에 깔고 그 위에 놓으니 정말 때깔도 곱고 구미가 당긴다.
전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좀 번거롭고 힘이 들더라도, 솜씨가 없더라도 직접 만들어 먹자. 그래야 가족들의 정도 돈독해지고 음식의 맛도 더해지는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