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낙동강국민연대,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부산본부가 4대강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에서 나온 오니퇴적토에서 발암가능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하천·호소 기준의 20.7배나 검출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남지역 야당과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월 31일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민주당이 오니토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분석했고, 그 결과가 3일 발표됐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3일 오전 창원 소재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사태가 이런데도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민의 건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충분하고도 명백한 근거들이 공사현장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며 "먹는 물을 지키고 깨끗한 마실 물을 국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존재하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국민을 속이고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존재 여부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3일로 9일째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 "해당 자치단체는 대책부터 세워라"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낙동강 수질 악화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며, 경남도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나서서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는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사전환경영향평가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이다. 이 모든 피해는 경남도민들과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낙동강은 부산경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고 젖줄이다. 보도된 바와 같은 위험성의 경고가 나온다면 이것은 분명 주민생존권의 문제일 것"이라며 "경남도는 물론 해당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진정 식수재앙을 바라는가"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4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진정 '식수재앙'을 바라는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4대강 사업 함안보 현장의 퇴적 오니토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은 '식수재앙'이 우려되는 심각한 사태"라며 "특히 환경과 주민의 생명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 뻔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입장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식수재앙이 불 보듯 뻔한 '4대강 사업'에 대한 단체장들의 입장을 촉구하고, 현직 단체장들이 '재앙'을 부르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책임과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국토해양부 "적용 분석 오류, 디클로로메탄 검출되지 않아"
한편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3일 낸 자료를 통해 "'함안보 퇴적토, 발암물질 20배 초과'는 잘못된 기준을 적용한 분석 오류"라고 주장했다.
두 기관은 "디클로로메탄(발암가능물질)은 하천환경기준 항목으로서 하천에서 직접 채수하여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에 따라 측정해야 한다"며 "수자원공사 수돗물연구센터에서 1월 31일 함안보 가물막이 내에서 채수하여 이 기준 규정대로 분석한 결과 디클로로메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낙동강국민연대 측은 함안보에서 퇴적토를 채취하고 이것을 에탄올로 녹인 후 분석한 것으로서, 이 결과는 폐기물함량기준을 측정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수질오염공정시험기준에 의한 하천환경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토해양부는 "퇴적토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해서 하천에서 검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퇴적토 용출시험의 경우에 비해 하천에서는 용출된 물질을 희석할 수 있는 물의 양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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