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3일 언론보도를 접하다가 유독 신경쓰이는 문장이 있었다. "훈련 중 순직한 첫 비행대대장". 순간 "정훈공보실의 누군가가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보도자료를 내놓았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의의 비행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께 누가되지 않을까 하는 잠깐의 고민이 있었지만 공군의 무책임한 보도자료로 본의 아닌 오해와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이 기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공군에서 4년 동안 역사업무를 담당했던 기자는 정훈공보실이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주십사 하는 개인적인 바람에 기회 될 때마다 각종 자료와 책자를 제공했고 필요하다면 담당자들을 찾아가 자세한 사실을 설명 하곤 했다. 그런데 전혀 개선되어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군 조직에서의 홍보 키워드는 "최초"라는 단어다. 그러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역시 "최초에 관련된 내용"이다. 때문에 사실과 다른 기사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번 기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훈련 중 순직한 비행대대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확한 일자는 기억 못하지만 1970년대 전반 모 비행단 비행대대장으로 근무하던 고 한영규 중령이 훈련중 기체결함으로 순직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 분은 공군의 블랙이글 곡예비행팀의 리더를 역임하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던 조종사였다. 근데 "훈련중 순직한 첫 비행대대장"이라니...
아마도 공군 정훈공보실에서 보도기사를 작성하면서 역사에 대한 확인없이 서둘러 언론에 제공한 탓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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