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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노조 조합원들이 건물 입구를 봉쇄한 채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MBC 노조 조합원들이 건물 입구를 봉쇄한 채 김재철 MBC 신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출근 사흘째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MBC 사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되돌아 가고 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출근 사흘째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MBC 사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되돌아 가고 있다. ⓒ 유성호

이근행(MBC 노조위원장) = "낙하산 사장은 절대 출입할 수 없습니다."

김재철(MBC 사장) = "나는 낙하산 사장이 아닙니다. 여러분들과의 모든 대화를 충분히 하겠습니다. 같이 일합시다."

이근행 = "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자는 것이 우리의 구호입니다. 우리는 25일째 투쟁하면서 일도 잘 하고 있습니다."

김재철 = "그러니 같이 일합시다."

이근행 = "그렇게 자꾸 일하자고만 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단호한 대답에 김재철 신임사장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4일 오전 찬바람이 서울 여의도 MBC 본사를 둘러쌌지만, 김 사장의 '무한도전'은 계속됐다. 지난 이틀동안 MBC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출근을 저지당했던 김 사장은 이날 역시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사장은 MBC 본관 건물 앞에 임시 '천막사장실'까지 설치해가면서 업무를 보고자 했으나 노조원들은 이날 천막 입구마저 막고 김 사장의 업무 집행을 차단했다.

 

김 사장이 MBC에 머무른 시간은 불과 10여 분. 이 위원장과 서너 마디를 주고받은 김 사장은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전 9시 20분경 말없이 차에 다시 올라 탔다.

 

김 사장이 떠난 후 이 위원장은 "방문진이 공식적으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문제를 청산하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사장은 오는 8일 취임식을 갖겠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노조집행부는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출근 사흘째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MBC 사옥에 들어가지 못한 채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출근 사흘째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가로막혀 MBC 사옥에 들어가지 못한 채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PD수첩', '단체협약' 사원들의 말 신중히 듣겠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장문의 글을 발송하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 글을 통해 거듭 자신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며 "나의 진정성에 귀를 막고 소신을 펼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출근을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PD수첩 진상조사위원회와 단체협약 개정 등에 대해 언급하며 "간부와 사원, 노조와 함께 신중히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월드컵 중계와 미디어랩, 종합편성 PP의 등장 등 산적한 현안들이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해와 불신은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MBC#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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