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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할미꽃

그리운 추억 내내
내 자란 터 위에
저녁노을 태우고 나면
들꽃이랑 바다 보며
머루랑 산딸기를
신이 나게 따 먹었지.

시간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면
시간이 흐른 사연들의 쉼터
고향산천 탯줄 묻힌
내 고향 죽림으로 돌아가서
그늘진 소나무 얼싸안고
바위에 걸터앉아 싱싱한 아침 낚아보리.

울 엄니 속병 앓으실 때
치매 걸린 외할머니 모셔오던
급갑리 비지낭골 넘어오신
울 어머니, 할미꽃 외할머니
뿔땅골 자락에 누워계신
울 엄니께 돌아가서

온 종일 햇볕 드는
양지바른 언덕에서
맘껏, 두 다리 펴고 누워
그리운 울 어머니, 외할머니
아프지 않을 만큼 울 엄니 들꽃 만나보리.
잊지 않을 만큼 외할머니 할미꽃 만나보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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