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대덕구의회 의원 3명이 불법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대덕구의회 박종래ㆍ이세형ㆍ이한준 의원은 지난 2월 26~27일 자신들의 의정활동보다 김원웅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이 더 많이 들어간 의정보고서 5만5천 부를 대덕구 유권자들에 배포했다.
총 8페이지의 의정홍보지 중 앞뒷면을 빼면 6페이지. 이 중 구의원들의 의정 활동은 2페이지에 불과한 반면 김원웅 예비후보의 치적이나 정용기 대덕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은 4페이지에 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의정보고서는 말 그대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법으로 보장된 것인데 자신들의 의정활동보다 대전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김원웅 예비후보의 활동이 더 많이 기재돼 있다"며 "의정보고서를 가장한 불법유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배포된 의정보고서가 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미 해당 구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의정보고서 제작에 관계된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덕구의회 이한준 의원은 "중앙선관위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아서 한 것이다, 도시철도2호선은 대덕구의 숙원사업이다,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 중 주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게 도시철도 2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준 의원은 "또한 대덕구가 재정상태가 열악한 상태에서 부족재원 확보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정용기 구청장이 의회에 참석치 않아 구민들 무시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알려주려고 한 것이지 깎아내리려고 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거듭 "누구를 깎아내리고, 누구를 지지하기 위한 홍보물이 전혀 아니"라며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문의를 할 경우 내용이 녹음되는데 대덕구 의원들은 언제 누구한테 문의를 했다는 건지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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