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를 '시민공천배심원제'로 선출키로 사실상 확정했다. 김원웅·선병렬 두 후보도 모두 이를 수용키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광주와 전남, 서울 등 후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의견조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 간 유·불리에 따라 일부 후보가 반발, 쉽게 의견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러한 가운데 김원웅·선병렬 두 전직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대전시장 경선에서는 전국 최초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시범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참여경선'의 부작용을 피하면서도 당원과 시민의 여론이 반영되는 방식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이를 두 후보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27일(토)에 경선을 실시하고, 경선 방식은 '시민공천배심원제' 50%에 전 당원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명 또는 400명 정도로 구성되는 '시민공천배심원'은 시민사회단체 등이 전국에서 추천한 2000여 명의 전문가 집단에서 선정된 '전문배심원'과 대전지역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시민배심원'이 각각 50%씩 참여해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27일 한 장소에 모여 장시간 동안의 정견발표, 상호토론, 질의응답 등 후보검증 시간을 갖고, 토론을 거친 후 각자 투표를 하게 된다.
또한 전당원여론조사는 지난해 6월 1일 이후 가입한 당원들에 한 해서 '민주당 당원'임을 확인 한 후 여론조사를 실시, 이를 반영하게 된다.
이러한 중앙당의 방침에 대해 김원웅 예비후보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민공천배심원제와 전당원여론조사의 경선 방법을 흔쾌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식은 당 지도부가 밀실공천을 하거나 낙하산으로 후보를 내려 보내지 않고 공천권을 시민과 당원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으로 적극 환영한다"면서 "여기에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전당원여론조사 방식이 포함되어 가장 합리적인 경선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가 선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고, 선 후보가 지난 수년 동안 시당위원장으로서 당원여론조사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모든 것을 그대로 수용키로 했다"면서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서, 시장 후보가 되면 '야5당+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도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실효성 있는 연대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론조사 방식 반대'를 주장해 왔던 선병렬 후보 측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 후보 측은 "중앙당의 경선 방식에 대해 적극 수용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은 20여 일 앞으로 다가 온 27일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민주당의 바람대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새로워진 민주당의 모습을 선보이고, 뒤처진 선거판세를 반전시키는 경선을 치러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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