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를 겨냥해 '기득권 밀실정치', 군사독재 악습 반복' 발언이 쏟아지는 등 심각한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은 위기다.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정세균 대표와 소수 무리들이 기득권 밀실정치에 의해 당은 하루하루 생명력을 상실하고 있다"며 당의 원로중진과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은 8일 수도권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인천), 유필우 전 의원(서울)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지금 정세균 체제는 군사독재 시절의 악습을 민주당 안에서 반복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정세균 체제가 경선방식과 일정에 대해 아무런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아무런 공식발표도 하지 않으면서, 선거준비에 전념해야 할 후보들은 중앙당 주변의 뜬소문에만 귀를 기울여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늘(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광역자치단체별 후보자 추천 일정을 확정지어버렸다"며 "정세균 체제의 '밀실 정치'는 어떤 비판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으로 '지방선거'에서 지역별로 순차적인 후보 추천을 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고 따져 물었다.
아을러 "우리는 유불리를 따져 특정 경선방법과 시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요구는 민주정당이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원칙에 관한 것이며,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며, 민주당을 살리는 구당적 행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원로 중진을 향해 "공천 과정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공론화조차 하지 않는 상황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인 원로 중진들을 무력화하여 어떠한 대응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을 향해서도 "비민주적 당체제를 혁신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고, 예비후보자의 생존의 길이다. 당을 구하는 절대적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결국 당도 죽고 우리도 패배할 것이다"며 문제제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3선의 이종걸 의원은 지난 1월 27일 경기도의회와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에 도전한다"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또 지난 1일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조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과 정신을 조명한 '다시 그 경계에 서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의 '보배'인 이 의원을 선봉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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