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앙문화> 58호
<중앙문화> 58호 ⓒ 박솔희

학교 본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실은 후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폐간 위기를 맞았던 중앙대학교 교지 <중앙문화>가 '1인 광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어 화제다.

 

관련기사: "총장님 조롱했다"...중앙대 교지 강제수거 '파장''총장 조롱' 논란 중앙대 교지, 예산 전액 삭감

 

지난 연말 시작된 중앙대의 '교지 전쟁'

 

지난해 11월 학교 본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중앙문화> 58호가 본부에 의해 강제수거되면서 중앙대 '교지 전쟁'이 시작됐다. <중앙문화> 교지 편집부는 즉각 반발했고 교지는 재배포됐다. 학교측은 "해당 내용을 미리 확인하려던 것 뿐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1월 학교 측은 <중앙문화>에 대한 예산 전면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예산삭감에 대해 <중앙문화> 측은 "그동안 학교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온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판단하며 투쟁하는 한편 정상 발행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당시 언론매체부장 장영준 교수는 "교비지원 편성은 삭감했으나 학생들의 자율납부를 통해서 계속 교지를 발행토록 할 예정"이라며 "이미 다른 대학들도 취하고 있는 변화"라고 전한 바 있다.

 

'1인 광고' 받아 무제호 발행,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도

 

<중앙문화> 편집부는 지속적인 발행과 언론 자유 쟁취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1인 광고' 모금을 통한 무제호 발행이 그 일환이다. 무제호 발간은 2005년 동덕여대 학보사의 편집권 투쟁 당시에 이루어진 적이 있는 것으로, 제호가 따로 붙지 않는 비정기 특별판이라고 볼 수 있다. 3월 말 발간될 무제호에는 학내 구조조정에 관한 내용과 사회 각계 인사로부터 받은 <중앙문화> 지지글 등 최근에 논점이 된 사안을 주로 담았다.

 

<중앙문화>의 이같은 언론 자유 쟁취 노력이 알려져 2월에는 <시사IN>으로부터 '대학 언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독립성을 위해 노력한 매체 및 인물'에 주는 '제1회 대학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월 말에 나올 무제호의 발행비는 1인 광고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받은 후원금과 <시사IN>에서 받은 상금, 일부 지면 광고 수주로만 충당했다. 본부의 지원금은 전혀 받지 않았다. <중앙문화> 구예훈(21) 편집장은 "<중앙문화>를 언론매체부 소속으로 남겨두면서 교비지원을 하지 않는 것는 어불성설"이라며 "자율납부금이라고는 해도, 무제호 발간에는 학교 지원을 전혀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얼마가 걷혔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앞으로 나와야 할 59호는 어떤 비용으로 제작하느냐는 질문에 구 편집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계속 모금을 받을 수는 없으니 학교측과 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1인 광고에 대해서 "이번 예산 전액 삭감 조치는 우리 교지의 논조가 학교에 대해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압박으로 언론 자유가 침해되고 있어 (투쟁의 일환으로) 무제호를 기획한 것"이라며 "아직 발행비용이 조금 부족한데 언론탄압에 반대하는 분들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1인 광고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앙문화>에 1인 광고를 싣는 방법

광고문구: 교지편집위 예산전액삭감조치, 학내 구조조정 등에 관한 응원이나 의견을 1줄에서 3줄 정도 적어주십시오.

기부액: 백원부터

 

- 본인임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을 적어주십시오. 본명, 호, 소속 학과나 단과대학, 익명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입금자명과 별개)

- 광고 신청시 기부액은 밝히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입금자명을 반드시 써 주세요.

- cau_culture@naver.com으로 보내주시거나 비대위 카페의  "1인 광고를 받습니다"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학내 언론탄압 저지를 위한 비대위 카페 : http://cafe.daum.net/caupress

- 모금 내역은 다음 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 기한:  3월 22일 (추후 변경 가능)

- 1인 광고는 책에 게재하는 관계로 책 작업시에만 가능, 기부는 이후에도 가능

- 문의: <중앙문화> 편집실 : 02) 820-6328

덧붙이는 글 | 기자는 그간 중앙대 교지 전쟁 사태 보도로 받은 원고료로 <중앙문화>에 1인 광고를 실었습니다.


#중앙대#중앙문화#언론탄압#중앙대 교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