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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경철언론노조 KBS본부장의 출범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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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출범선언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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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출범했다.
11일 낮 12시 KBS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KBS 새노조 출범식에는 KBS 소속 조합원과 정치권, 언론계, 시민단체 인사 등 모두 300여 명이 참석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출범을 축하 하였다.
KBS 본부는 이날 출범식에 앞서 KBS 수목드라마 <추노>를 패러디해 '추노-KBS 진짜 노조를 쫓는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상영, 유쾌한 KBS새 노조의 출범을 알렸다.
또한 출범식 도중 "KBS에 MB 특보님이 오신 이래 가장 X된 사람은 누구일까"는 퀴즈를 내 3위는 '토사구팽 당한' 이병순 전 KBS 사장, 2위는 '곧 이병순 전 사장처럼 될' 김인규 KBS 사장, 1위는 '바로 우리'라는 답을 내 참석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엄경철 새 KBS 노조위원장(언론노조 KBS본부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2년간 KBS를 다니면서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지금은 정말 기분이 좋다. 석달 전부터 모이기 시작해 이제 800명이 됐고, 곧 1000명이 되고 1500이 되고, 2000이 되고, KBS의 대세가 되어 이 길은 이제 가장 정의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신뢰받고 우수한 방송사였던 때가 까마득해졌다. 그만큼 무너졌다. 하지만 다시 일어서고자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여러분의 용기를 믿고, 공영방송 책무 사명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오늘은 3월 초봄의 하늘에 언론 독립, 민주주의,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되찾는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날이다. 언론 독립을 되찾는 그날 온 국민을 모시고 힘찬 막걸리 파티를 열자, 여기 모인 800명은 가장 멋진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KBS새 노조 출범을 격려하고 축하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오늘은 여의도 광장 사이에 두고 오래 함께하지 못한 형제가 다시 만난,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김재철 사장을 받아들이고 퇴진투쟁을 접은 것, 할 수 없어 안한 것은 아니며, 할 수 있지만 많은 힘을 아껴둔 것이다. 총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듯,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을 권력으로부터 지켜내는 게 목적이므로 그 때를 위해 힘을 아꼈다"며 KBS노조와 연대할 것을 밝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호지무하초', 모진 땅에는 싹도 피지 않고 꽃도 피지 않으며, '춘래불사춘' 즉 봄이와도 봄같지 않다. MB정권에 의해 오염된 땅은 흙을 갈아버려야 한다. 오늘 KBS에 와서 보니 언제 씨를 심었는지 싹이 올라와있다. KBS는 아직 오염이 안된 것 같다"며 축하했다.
1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20년 전,1990년 3월, 그 때 바로 이렇게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들은 다시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자고 하고 있는데, 반드시 될 것이다. KBS를 국민에게 KBS 새 노조 여러분들이 반드시 돌려 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구성원들은 이날 출범선언문에서 "우리의 이 자리는 우리 안의 부끄러움과 뼈아픈 자성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방송을 독재의 손아귀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언론탄압에 맞서 KBS 노동조합의 투쟁정신은 어느 순간 날이 무뎌졌고, 빛이 바랬다"며 "공영방송을 다시 세우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모든 세력과 강고한 연대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KBS새 노조 출범식은 쾌청한 맑은 날씨와 권진원의 축하 공연으로 오랜 진통 끝에 출범한 KBS새노조에 대한 기대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밝은 희망으로 가득차게 했다.
KBS 새 노조는 지난해 김인규 사장 퇴진총파업 투표 부결 이후 노조 집행부가 사퇴를 거부하자, 사원행동 등 기자·PD들을 주축으로 한 조합원들이 노조에서 집단 탈퇴해 설립, 전국언론노조에 가입했으며, 현재 8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