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나순자)은 16일 보건의료노조 임시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낮 12시 30분부터 김천의료원 앞에서 '김천의료원 노조탄압 중단과 노사관계 정상화, 체불임금 해결 촉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황홍원 보건의료노조 조직부장의 사회로 시작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방의료원은 일반병원보다 의료보험 수가가 낮고 저소득층이 이용하고 과잉진료가 없다. 이에 병원경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려운 병원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것은 바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며 "보건의료노조는 지방의료원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주민을 위해 공공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촉구했고, 그 결과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보호자 없는 병원 실시, 포괄수가제 실시, 국립의료원 의사들과 교류 등이 담긴 지방의료원 발전방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10%도 되지 않는 공공병원을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동조합이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 지역거점공공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힘이 필요하다. 노동조합이 없으면 공공의료는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원장이 된 지 얼마 안 된 김천의료원장은 앞으로는 병원이 흑자로 돌아섰고 그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광고하면서, 뒤로는 조합원들에 대한 탈퇴공작을 일삼고 1000만원에서 1600만원에 이르는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보건의료노조는 노조탄압사업장에 대해 산별의 힘으로 돌파해 왔다. 이번 김천의료원지부투쟁도 산별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숙 보건의료노조 김천의료원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노조탄압 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우리 비상대책위원회 3명은 다시 '끝까지 가자'고 결의했다. 힘든 시기지만 여기 함께 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보니 힘이 난다. 끝까지 민주노조를 지키겠다"고 힘차게 결의를 밝혔다.
이상협 김천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내가 농사짓는 이유는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교육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라며 "우리 김천의료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그들도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교육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천의료원장의 탈퇴공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동조합을 탈퇴한 노동자들에게 "여러분! 여러분들 주위에는 노동자, 농민, 합리적인 김천시민들이 있다.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힘내길 바란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본부장과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시지부장도 함께 해 "김천의료원지부의 민주노조 사수 깃발을 뺏길 수 없다"며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지부장들이 나와 결의발언을 진행했고, 이날 참가자들은 김천의료원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각각 손에 든 풍선을 하늘높이 날리며 '민주노조 사수'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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