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과의 인연
지난 1월 30일이었습니다. 점심을 함께하자고 약속했던 박희주 감독께서 웬 낯선 처자와 함께 '모티프원' 앞에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 여성은 태국에서 배낭여행을 온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는 헤이리를 둘러보고 헤이리 인근의 프로방스를 함께 방문해보고 싶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는 것을 보고 통역을 위해 박 감독께서 제게로 데려온 것이었습니다.
밍에게 "당신에게 친절을 베푼 이 사람은 미인도, 식객1, 은행나무 침대 등 20여 편의 영상미 넘치는 영화를 찍은 한국의 유명 촬영감독이다"라고 소개하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었습니다. 한류의 폭풍 속에 있는 태국 젊은이에게는 한국의 인기감독과 조우했었다는 에피소드도 또래친구들에게 큰 자랑거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일행은 약속된 파주 적성의 20년 된 '가월리손두부집'으로 가는 길에 '밍'을 프로방스로 데려다주었습니다. 독립여행자에게는 이런 연때 맞는 일이 제일 기쁩니다. 30년 가까이 배낭 여행자로 타국을 떠도는 저로서는 세계 도처에서 이런 빚을 진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모두가 이처럼 되갚아야 할 은혜입니다. 밍은 제 이메일 주소를 묻고 태국으로 오면 꼭 연락 달라는 말을 남기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밍은 서울의 숙소로 돌아간 그날 밤,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From : ming
To : motif_1@naver.com
Sent : 2010-01-31(일) 01:19:25
Subject: ~*ming*~
Thank you a lot for today. Heyri art gallery and La Provence are really interesting.
It's my great luck to meet all of you there. My friends and I have been in Seoul since 22nd Jan. Actually it's my first backpacking, I never have this kind of experience before.
I will go back to Bangkok tomorrow. Hope to see u again. Don't forget to e-mail me if you come to Thailand.
Thanks you very very much again.
~*ming*~
오늘, 참 고마웠습니다. 헤이리와 프로방스는 정말 멋진 곳이었어요.
선생님 일행을 만난 것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1월 22일부터 서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이 제게 첫 배낭여행이었어요. 그전에는 이처럼 독립여행자로서 여행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내일 방콕으로 되돌아갑니다.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태국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잊지 말고 제게 메일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밍으로부터
저는 박감독과 함께 찍은 밍의 사진을 보내주고 밍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는 인사를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다시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From : ming
To : motif_1@naver.com
Sent : 2010-03-12 (금) 01:27:08
Subject : 안녕하심니까?.... Sawasdee Ka
How have you been? Thank you very much for the picture. It's really really nice ^-^ and so sorry for my late reply.
I've just finished my final examination. It was difficult time but i can pass the exam anyway.
I will go to Japan next month with my family. Have you ever been there? This is my first trip to Japan and I hope it would be fun.
How about you? Do you have a plan to come to Thailand? Let's me know if you're going to come to Bangkok ^-^
Hope to see you soon.
~*ming*~
어떻게 지내시는 지요? 사진 고마웠습니다. 정말 멋졌습니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해요.
막 기말고사를 마쳤답니다.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어쨌든 시험은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달에 가족들과 함께 일본에 갈 예정입니다. 일본에 가 보신 적이 있으세요? 전 일본이 처음이랍니다. 재미있겠지요?
선생님은 어떠세요? 태국에 오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방콕에 오실 생각이라면 꼭 알려주셔야 되요.
곧 뵐 수 있기를.
밍으로부터
환승객을 위한 방콕투어
한글로 쓴 편지제목 '안녕하심니까?'의 틀린 글자가 오히려 귀엽고 한글을 구사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합니다. 저는 올 3월 5일에 밍이 살고 있는 태국의 방콕에 있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방콕의 수완나품국제공항(Suvarnabhumi Airport)에서 환승을 하게 됩니다. 낮 1시 55분에 케냐항공으로 방콕에 착륙하여 밤 10시 45분에 연결편인 대한항공으로 이륙하게 되니 9시간 가량의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시간 밍과의 만남을 시도하려다 좀 더 여유 있는 조우를 위해 밍에게 연락하는 것을 접어두고 공항에서 제공하고 있는 '환승객을 위한 방콕투어(Transfer Passenger Tour)'를 이용하여 방콕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둘러보는 낮도깨비여행을 즐기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이 공항의 환승객만도 연간 400만 명에 이른다는 환승객을 위한 방콕 시티투어 예약카운터로 갔습니다. 15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시내의 사원과 왕궁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쇼핑과 마사지, 디너와 쇼, 골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지루한 환승객을 유혹했습니다.
두 사람의 직원은 방콕 환승객 투어 프로그램의 선택을 돕고 가이드를 섭외하며 입국을 동행하여 안내해줍니다. 시내관광을 마친 뒤에는 동행한 가이드가 연결편 출발 2시간 30분전까지 공항으로 와서 재입국 수속을 도와줍니다. 이 환승객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시간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했으므로 2가지의 프로그램을 조합해서 구성하였습니다. 왕궁(Grand Palace)과 에메랄드 사원(Emerald Buddha Temple) 그리고 수로여행(Khlongs Tour_
Thonburi canal)입니다. 총3명에 일인당 71달러, 1인부터 4인까지 인원에 따라 비용이 큰 폭으로 차이 납니다. 영어를 말하는 전속가이드와 에어컨이 구비된 자가용 및 모든 입장료가 포함된 비용입니다.
출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작성하자 담당자인 오른(Orn)이 저희를 출국장 밖으로 안내하여 밖에서 기다리던 가이드 켄(Ken)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사왓디는 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남자는 '캅'을 붙이고, 여자는 '카'를 붙여서 공손을 나타냅니다.
*황열주사는 서울 을지로 6가(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국립의료원이나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접종 받을 수 있습니다.
*황열은 항체가 형성되는데 10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감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도착하기 10전에 접종을 받아야합니다.
*접종대상 |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접종유효기간 | 접종일로 부터 10년이며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분실하였을 경우는 재발급이 가능합니다.
*예약전화 | 국립의료원 02_2262_4833
국립인천공항검역소 032_740_2703
*홈페이지 |
-국립의료원 | http://www.nmc.go.kr
-국립인천공항검역소 |
http://nqs.cdc.go.kr/kcdchome/quarantine/incheon-airport/main/main.j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