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굽혀지지 않던 허리가 조금 나아져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빌린 책과 DVD를 도서관에 반납하러 오후 늦게 인천 징매이고개를 넘을 때였습니다. 고갯마루에 가까워지자 인도변 차도에 승용차와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혹시 사고라도 난건지 페달을 밟아 달려가 봤는데, 지난 겨울을 잘 보낸 불통닭 때문이었습니다. 길 한편에 자리한 트럭의 화로에서는 장작불에 닭을 굽고 있었고, 철조망 안쪽 한편에 자리한 천막에는 배고픈 운전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도서관을 오갈 때 통닭 트럭을 봐왔지만, 이렇게 손님들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불법주차 단속 위험도 잊게 하는 불통닭이 그렇게 인기가 좋은 줄은. 그래서 고갯마루를 쉽게 넘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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