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운 경기 안양시장이 오는 6ㆍ2 지방선거에 안양시장으로 재출마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필운(55) 시장은 22일 오전 안양시청 브리핑룸을 예고 없이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지난 20일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혀 사실상 안양시장 선거에 재출마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 시장은 "평소의 소신인 섬김 행정으로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안양'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정을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의 시간이 너무나 짧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경험과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정에 몰두하며 쌓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안양시가 더욱더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다시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도움을 준 언론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브리핑룸 방문 이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안양에 있어 앞으로의 4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로 검증된 행정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누구나 출마를 할 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지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뇌와 고뇌를 거듭하고, 수많은 결단을 내리면서 시민이 무엇을 원하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안양시 발전에 기여하고자 제7대 민선시장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기 2년 반, 내가 하고자 했던 것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했다"
이날 예고 없이 방문한 자리가 이 시장의 재출마를 밝히는 간담회였음에도, 이 자리에서는 최근 안양시는 물론 이 시장이 직접 겪고 있는 여러 고충과 난제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시장은 '예상했지만 다시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전임시장 때 결정하고 추진한 일들이 개인 사업이 아닌 시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했던 시정을 아직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해 아쉽고 시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펼쳐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논란인 '100층 복합청사'와 관련, "안양시가 처해 있는 재정난 등 심각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깊은 고민 끝에 나온 결단이었다"며 "도시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정책을 (선거를 앞두고)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보상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안양5ㆍ9동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관련, "토지주택공사(LH)에서 현재 사업성 검토에 따른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5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을 재개하면 가장 먼저 보상을 받기로 LH 사장의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필운 시장은 5.31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전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돼 부시장직에서 물러났으나 무죄 판결을 받고 안양시장 재보궐 선거에 도전해 지난 2007년 12월 19일 안양시장으로 당선, 잔여 임기 2년 6개월 동안 시장직을 수행해 왔다.
이 시장은 서울 양정중, 양정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메리칸대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나왔으며 1978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여주군수를 시작으로 청와대 민정비서실 근무 후 경기도 자치행정국장, 안양시 부시장을 역임하고 안양시장으로 당선됐다.
안양시장 선거, 8명이 예비후보 등록
한편 한나라당 안양시장 후보 공천 신청자는 이 시장 외에 권혁중(여정포럼 회장, 49), 윤종규(전 동아일보 기자, 62)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해 모두 3명으로 확인됐다.
야당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백종주(한국평생교육개발원 원장, 41), 이종태(안양매니페스토정책포럼 대표, 54), 백일산(전 경기도의원, 54), 최대호(필탑학원 회장, 52) 등 4명, 무소속으로 손영태(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44)씨가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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