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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매리 갯벌의 평화로운 모습. 천안아산환경련은 아산시의 갯벌매립계획에 대해 '70년대 막가파식 개발론자들의 망령'이라고 비판했다.
걸매리 갯벌의 평화로운 모습. 천안아산환경련은 아산시의 갯벌매립계획에 대해 '70년대 막가파식 개발론자들의 망령'이라고 비판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환경련)은 23일(화) 성명서를 통해 아산시가 인주면 걸매리 갯벌매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아산시의 마지막 남은 갯벌 자원이 일부 개발론자들의 막가파식 개발 논리 앞에 맨 몸뚱이가 될 지경에 놓이고 있다"며 "세계적 습지 보고인 걸매리 갯벌 매립을 위한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과 더불어 강력히 갯벌 보전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아산시가 작년 9월 '사업 타당성도 없고,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는 환경련을 비롯한 시민들의 주장에 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유보했던 아산시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아산 ECO-테크노파크 조성사업(430만8500㎡(130만평))'이라는 명목으로 걸매리 갯벌 매립 사업을 임기 내 졸속으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안·아산환경련 차수철 사무국장은 "누차 지적했듯이 걸매리 갯벌은 아산만 개발에 따른 마지막 생태자원으로 지금도 대합, 참맛, 삐쭉이, 소라, 바지락, 칠게, 농게, 청게 등이 사계절 풍성하게 생산되고 있으며, 인근에는 수만 마리의 겨울 철새와 도요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종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며 "평택항과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숨 구멍하나 제대로 쉴 수 없는 이곳 바다를 매립한다는 것은 손바닥 만 한 서해 숨구멍마저 막겠다는 70년대 막가파식 개발론자들의 망령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연간 880억원 소득유발, 2000명 고용창출?

 

차 국장은 또 "55㎢ 부지에 7조4658억 원을 투입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대규모 입지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투자되는 사업을 3개월 남은 임기 내에 추진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 행위로 보이지 않는다"며 "석연찮은 일이 개발 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향후 졸속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와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강희복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련은 특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880억원의 소득유발효과와 2000명의 고용창출, 3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115억원의 부가가치유발 등이 기대된다는 아산시의 설명에 대해 이런 논리라면 인주, 영인, 둔포, 음봉면 일원을 모조리 산업단지로 지구 지정해야 할 일이라고 비꼬았다.

 

차 국장은 이어 "아산시는 이미 아산신도시와 탕정산업단지에 이어 서부산업단지조성, 도고산업단지, 온양중심상권 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봇물 이루듯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업자들의 개발 논리만을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며 "갯벌 보전에 대한 유무형 가치는 일언반구도 없이 포클레인을 동원해 산을 허물고 바다를 메워 공장 굴뚝을 높이는 일이 현 정부와 강희복시장이 주장하는 녹색성장의 본질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성명서는 "세계적으로 갯벌 복원과 습지보전을 이야기하는 이 때, 생명의 보고 갯벌을 아산시에서 영원히 훼손하는 갯벌 매립 계획을 강력히 규탄하며 원천 백지화를 요구한다"며 "만약 갯벌매립을 강행하면 수많은 생명과 후손들의 이름으로 영구히 우리지역에서 바다와 갯벌, 생명 보고를 훼손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도 6·2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정책질의를 비롯해, 갯벌매립저지 공동대응을 위한 접촉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산시 걸매리 갯벌매립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6·2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될지도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갯벌#아산시#걸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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