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자 공모에 단독으로 접수한 박성효 현 대전시장이 "대전발전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며 재출마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23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흔히 말하기를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한다, 과거로의 퇴보가 아니라 새로운 대전 발전을 위한 동력을 만들기 위해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그 동안 추진되어 온 일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선거 당시를 회고해 보면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도전이었다"면서 "그러나 많은 시민들의 협조 속에서 어렵게 시장으로 당선됐고, 그 당선사례로 '일로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을 지금까지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대전시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해서 그 동안 시정이 크게 발전했다, 대전시의 모습도 여러 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자부한다"면서 "많은 지표가 이를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일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3대 하천 살리기,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무지개 프로젝트 등 더 발전해야할 단계가 아직 남아있다"며 "뿐만 아니라 도시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더 추진해야 할 일과 목표가 남아 있다"고 자신의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중간평가'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지방자치는 지방의 논리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며 "일로서 평가받고 미래를 위한 비전과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가 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박 시장은 '임기 동안의 잇따른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대해 "탈락된 국책사업의 응모는 참여정부 시절 시작된 것이다,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은 공모할 필요도 없는 사업이었고, 로봇랜드도 노 대통령이 마산으로 준 것이라는 발언이 있었다"며 "첨복단지도 그 동안 기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정치권의 파워게임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지역에는 여당 국회의원이 한 분도 없다, 그런 점에서 많이 힘들었다"며 "그런 점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지역 국회의원들이 시정에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첨복단지문제도 연락이 됐네 안 됐네 하면서 방문날자를 조정하도록 하고, 어떤 분은 원주로 밀어주자고 발언까지 한 분도 있고... 그게 잘 됐으면 아마 지방선거에서 영향을 줄까봐 미리 그리했는지 모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에 대해서는 "우선은 당의 공모에 신청을 한 것이고, 예비후보 등록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현안에 대한 정리를 어느 정도 해 놓고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당 후보들과 대비한 자신의 강점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도시의 발전을 위한 열정을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무슨 일을 해왔는지 하는 것"이라며 "또 하나는 정직하고 깨끗하고 부끄럽지 않은 시장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2일 민주당 선병렬 대전시장 예비후보의 사퇴로 김원웅 예비후보가 사실상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대전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박성효, 자유선진당 염홍철,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 등 4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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