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09년 7월 디자인공모를 실시하고 11월에 당선작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성남시청 호화청사로 논란이 일고 선거가 가까워지자 도는 갑자기 디자인 당선작 발표를 미루고, 호화청사 사업 실체를 덮어버렸습니다."진보신당 소속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6000억 원 호화청사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24일 오후 경기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자료의 한 대목이다.
이날 심 예비후보는 "김 지사가 이왕에 도지사 재선 출마 입장을 밝혔으니 이제부터 김 지사의 경기도정을 정확하게 진단해 이를 토대로 경기도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것은 예비후보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오늘부터 김 지사의 실정을 공개하고 평가하는 경기도 도정 검증을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호화도청' 문제를 거론한 심 예비후보는 "경기도엔 제가 4대 거탑으로 규정한 용인청사, 성남청사, 안양 100층 청사, 그리고 오늘 말씀드릴 경기도 광교 신청사가 있다"면서 "한 지자체의 호화청사 건설 사례는 눈치 보던 다른 지자체의 건립을 정당화해 전염병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05년 용인시 청사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전국에서 무려 16개의 지방자치단체 신청사가 건립됐습니다. 청사 신축 사업비도 2005년엔 2000억 원대에서 이제는 3000억, 4000억, 5000억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급기야 안양시는 1조 5000억 원대의 100층 시청사 건설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호화청사의 점입가경입니다."심 예비후보는 "경기도 신청사는 모든 호화청사의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경기도 신청사 계획은 2008년 10월 총 사업비 4930억 원(총 건축비 2830억 원, 부지 매입비 2100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 예비후보는 "경기도 신청사는 도청사로는 역대 최대 연면적(2만9645평)과 역대 최대 부지(2만6930평)의 청사"라면서 "정부 고시 표준건축비의 1.5배를 들인 역대 최대 건축비(2600억 원)와 토지매입비(2149억 원)가 들어가는 초호화·초대형 청사"라고 질타했다.
"호화청사 의혹에 김 지사와 경기도가 떳떳하다면 당장 디자인 당선작 공개하라"아울러 심 예비후보는 "디자인 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내놓고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7층 직행 에스컬레이터, 알루미늄 외벽, 수영장 등의 초호화 부대시설과 호화청사 의혹에 김 지사와 경기도가 떳떳하다면 당장 디자인 당선작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가 지방재정 중앙투융자심사에서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해 신청사 건축에 필요한 총사업비를 축소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심 예비후보는 "도서관 등 부대시설을 포함한 경기도 신청사의 실제 총 사업비는 6164억 원"이라면서 "경기도가 2008년 10월 지방재정 중앙투융자심사에서 승인을 얻기 위해 당초 계획에 포함돼 있던 도서관 등 부대시설을 별도 사업으로 분리해 총 사업비를 4930억 원선으로 축소한 것은 정부를 속이고 도민을 속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심 예비후보는 "제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경기도 호화청사를 전면 백지화하고, 그 재원을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해 쓸 것"이라면서 "6000억 호화청사 예산을 아이들에게 쓰면, 무상급식으로 4년간 115만 명의 초·중학생이 혜택을 보거나 또는 과밀학급 해소로 21만 명의 학생이 콩나물 교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예비후보는 "이 돈을 보육에 쓰면 공공보육시설 600여 개를 건립하여 12만 명가량의 영유아가 혜택을 보며, 어르신에게 쓰면 경기도 전역에 도시보건지소 65개를 세우고 400명의 방문간호사를 두어 110만 명의 어르신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