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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신도회가 '외압에 당당히 대처하지 못하고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 없이 졸속 추진된 봉은사 직영은 철회되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직영사찰 지정 관련 봉은사 신도회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신도회는 "불교계의 분열과 내분을 조장하는 현 사태의 진상이 명백해진 만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진(법명) 신도회장은 "지난 3월 21일 명진스님께서 일요법회를 통해 봉은사 직영화의 이면에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음을 밝히셨고, 23일에는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한 외압의 현장을 생생히 지켜보면서 25만 봉은사 신도를 대표하는 신도회의 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기자회견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봉은사 사부대중은 당혹스러움과 함께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정교가 분리된 법치 국가에서 (외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안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또 그는 "현 정권 들어 끊임없이 제기된 종교 편향 문제가 이런 부당한 외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우리 봉은사 신도들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봉은사 신도들 "'안상수 외압' 용납할 수 없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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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상수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답변해야"

 

'직영사찰로 전환되어도 현 주지 명진스님의 임기(2010년 11월까지)를 보장하겠다'는 조계종 총무원의 방침에 대해서 송진 신도회장은 "공찰의 주지 임기는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 맞다. 그것과 이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후 "더 중요한 문제는 아무 준비도 없이 왜 갑자기 특정 스님의 일방적인 입장에 의해서 직영사찰 안건이 종무회의를 통과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계종 총무원이) 직영사찰을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명진 스님의 주지 임기가 끝나는 11월 이후에 해도 되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행하게 된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정 스님이 입적한 바로 다음날, 다른 안건들은 모두 제쳐두고 최우선 순위로 직영사찰 문제가 결정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 이제는 당사자 두 분이 답변할 차례"라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견해 표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신도회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왜곡하거나 직영을 강행할 경우 봉은사 25만 신도들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왜곡하거나 직영을 강행하는 쪽은)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한 여성신도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몰상식한 발언과 그 후에 이어진 직영사찰 전환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다. 정부와 여당이 불교계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신도도 "유독 이 정권에서는 '불교 홀대', '종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여당의 고위당직자가 종교에 대해 불필요한 간섭을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은사 신도 200여 명이 참석했다.

 


#봉은사#직영사찰 논란#안상수#명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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