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댄스코리아 무용단이 지난 28일,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에서 '월광(月光)'이란 작품으로 2010 정기공연을 열었다.
'밸리댄스'하면 여성들이 배꼽을 들어 내놓고 골반과 허리를 이용해 관능적으로만 추는 춤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2003년부터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밸리댄스코리아대구지부(곽은정 지부장)는, 올해 색다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맞았다.
첫 무대는 인도풍의 노래를 통해 춤을 추는 볼리우드, 베일을 이용해 추는 보크라팬베일 춤과 마치 이집트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이집션 & 대북과 북 공연으로 이뤄졌다.
이외에도 기획공연인 격외선당과 반고를 이용한 춤사위, 달빛 아래에서 추는 십팔기의 무예, 어린이 전문밸리댄스 공연 단원들의 깜찍하고도 유연한 스워드 댄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멋졌다.
이날 공연 총감독을 맡은 최동우 기획팀장(한국문화공동체)은 "여자들만 하는 밸리댄스에 우리가 함께 공연을 펼칠 수 있어서 남성적인 기백과 용기가 잘 드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곽은정 지부장은 "밸리댄스라는 작품을 우리 전통에 맞게 각색하여 무대에 올려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적이면서도 우리 것의 의미를 잘 살려낼 수 있는 밸리댄스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밸리댄스 공연장 밖에는 일반 시민들이 북치는 체험과 밸리댄스 옷을 구경할 수 있는 임시부스를 마련해 운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