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30일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해 "사고 해역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암초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함 내부 폭발보다는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천안함 사고 관련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김 의장으로부터 '(사고 원인인) 충격이 무엇에 의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장수만 국방부 차관, 김중년 합참차장,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 등으로부터 사고 관련보고를 받으면서 언론이 군의 발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대목을 질문했고, 이 내용을 허용범 국회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전했다.
30일 오후 현재의 구조상황에 대해 국방부는 "배꼬리 부분에 잠수요원들이 내려가 진입로 확보를 하고 있는데, 오늘(30일) 오후 중으로 선내에 진입해 생존자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사고 직후인 26일 오후 11시 무렵 인근의 속초함이 76mm 주포 130여 발을 발사하게 한 '레이더상의 물체'에 대해 군이 '새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속초함에는 대공 레이더가 없다'는 등의 의구심에 대해 군측은 "속초함은 사고 이후 저 아래쪽(남쪽)에서 사고 해역으로 올라오고 있었고, 대공 레이더는 없지만 백령도 기지에서 포착한 정보를 속초함 사격 통제 레이더로 활용하기 때문에 사격 실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속초함의 사격 이유에 대해선 "미상의 물체가 포착됐기 때문에 사격한 것이고 나중에 판단하기로는 (레이더에 포착된 물체가}) 새떼가 아닌가 한다는 것"이라고 기존의 해명을 되풀이했다.
또 '사고 해역은 천안함의 통상적인 항로 바깥이다'라는 의구심에 대해 군측은 "천안함은 초계함의 정상적인 경비구역을 항해하고 있었다"며 "백령도와 1.3마일(2.1km) 떨어진 곳인데, 육지로부터 거리가 아니라 수심이 중요하고 당시 수심은 24m로 항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측이 대청해전 이후 계속 보복을 경고해왔기 때문에 안전 확보 차원에서도 백령도 아래쪽(남쪽) 항로를 택했고, 파도가 높을 경우에도 통상적으로 이 항로를 이용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날 30여 분간 보고를 받은 뒤 "군이 전문가 집단답게 모든 지혜를 짜내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수시로 상황을 보고해서 국민들이 이 사고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나 의혹을 갖지 않게 궁금증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