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를 많이 하셔서 걱정은 별로 안 했는데…."
지난 30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 순직한 해군특수전여단(UDT) 대원 고 한주호(53) 준위의 아들 한상기(26)씨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의 순직 소식을 접하고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달려온 아들 상기씨는 이날 오후 10시 45분경 장례식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ROTC 장교(중위)인 상기씨는 "(아버지께서) 지난 일요일(28일)에 (구조작업에) 간다고 하시기에 제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하신다고 해서 조심해서 하시라고 했다"며 "갑작스런 사실이라 믿기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군인인 상기씨는 진주교대를 나와 ROTC로 임관했으며, 올 6월 제대 후 선생님이 된다고 한다.
그는 "ROTC 장교로 가는데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며 "아버지는 가족과 부대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정예부대로 가시면서도 명예롭게 가고자 하셨다"며 생전 모습을 회고했다.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은 오는 4월 1일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치러져
아들 상기씨의 인터뷰 중인 오후 10시 50분경 한 대의 헬기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진해에서 온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57)씨와 딸 슬기(20)양이었다. 이들은 미리 도착해 있던 한 준위의 작은어머니와 고모, 그리고 여동생이 있는 분향실로 들어갔다.
분향실에는 "아이고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떡해", "우리 주호 어떡하라고"라는 통곡소리로 가득했다.
이날 고 한주호 준위의 시신은 사고 현장에서 헬기로 오후 7시 40분경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이어 10분 뒤인 오후 7시 50분에 응급실에서 사망진단을 받은 한 준위의 시신은 오후 8시 10분 영안실에 안치됐다.
빈소에는 유가족 30여 명을 비롯해 한 준위의 군 동료 10여 명, 그리고 육해군 지원병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에 대한 조문은 다음날인 31일 오전 0시 30분이 되자 가족들이 분향하면서 시작됐다. 영결사진 오른쪽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여있다.
31일 오전 8시부터는 일반인들의 조문도 가능하며, 영결식은 오는 4월 1일 오전 11시에 치러진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수원 화장터를 거쳐 오후 4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