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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31일 "천안함 침몰 전후에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보도를 온라인과 종이신문에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31일 "천안함 침몰 전후에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보도를 온라인과 종이신문에 내보냈다. ⓒ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조선일보>등 일각에서 북한 관련성을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원은 북한 개입 가능성에 별다른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한 의원은 3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 다음날인 27일 국정원은 북한 연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련성이 낮다'고 답했다"면서 "현재까지도 국정원은 이같은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이번 사건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에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전반적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 관련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는, 국정원의 이같은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개입설'에 선을 긋고 있는 미국의 태도와도 같은 맥락이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사고에 제3자가 개입했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제3자'라는 표현은 북한은 물론 한-미 독수리훈련과정에서 미군의 오폭 가능성도 부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나 북한의 개입을 사고의 원인으로 믿거나 우려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사고 직후인 26일(현지시각) "북한개입설을 뒷받침할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고, 29일에도 김태영 국방장관의 "북한 개입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에 대한 판단은 한국 정부에 맡겨야 할 것"이라면서 "선제 자체 외의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정보 판단'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선일보> "북한이 공격했다면" 가정법 아래 전쟁 태세 강조

현재 '북한개입설'은 <조선일보>가 주도하고 있다. 북한의 어뢰 공격가능성을 부각해 온  <조선일보>는 31일자 사설에서 "천안함 관련 후속조치는 때로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비상한 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은 천안함 침몰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즉각적이고 확고한 결단을 내리고 행동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자 사설에서도 "(북한이)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면", "천안함이 북한의 기뢰 또는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이 사실로 입증되는 순간"이라는 가정 아래 "상황에 따라서는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적 위기도 각오해야 한다"고 해, 사실상 '전쟁태세'를 강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조선>은 "천안함 침몰 전후에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보도도 내보냈다.  기사에 "북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이 기지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어서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실었으면서도 '과감하게'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

이에 대해서도 국회정보위 소속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거론된 적이 없는 문제라는 입장"이고 전했다. 청와대에서도 "사고와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태도가 정부의 태도변화로까지 연결될 것인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정보위원회#천안함 침몰#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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