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고 이병철' 전 삼성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열린음악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감사하는 것"이라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측은 "고 이병철 전 삼성회장 탄생 기념 <열린음악회>의 초대장과 안내책자가 부산시와 신세계에 의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면서 <열린음악회>와 이병철 전 회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KBS본부 "열린음악회 제작비로 '안내책자· 초대권 제작'"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 3월 31일 성명에서 "<열린음악회> 제작비 가운데 '안내책자· 초대권 제작' 항목에 600만원이 잡혀 있다"면서 "(제작비에서 집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KBS 예산으로 '이병철 탄생 100주년'을 홍보한 셈"이라고 회사측 설명을 반박했다.
KBS본부는 또 출연자들이 '이병철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코멘트를 한 것에 대해 "녹화현장에서 '이병철 생일'과 관련한 코멘트를 하도록 요구하는 담당제작자의 주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협찬금을 받은 것부터 홍보 과정과 실제 녹화에 이르기까지 '이병철 생일'을 기념하자는 신세계의 주문이 관철된 것"이라며 "KBS는 아무런 책임이 없고, 나중에 편집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영태 <열린음악회> 책임프로듀서는 "<열린음악회>가 야외 녹화를 하면 협찬하는 지자체나 기업이 제작비를 모두 낸다"며 "이번 부산녹화도 신세계가 3억 원에 가까운 협찬금을 냈고 그것이 제작비의 전부였다"고 밝혔다. 초대장과 안내책자 비용은 제작비에서 집행됐지만, 그 제작비는 모두 신세계의 협찬금에 포함된 돈이라는 설명이다.
사회자와 출연자들의 축하 멘트에 대해 그는 "현장에서 협찬을 한 업체에 약간의 베네피트(이익)를 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축하 멘트를)하더라도 방송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녹화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KBS 홍보실 담당자는 "<열린음악회> 제작비 가운데 초대장 '안내책자, 초대장 제작' 항목에 600만 원이 잡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부산녹화에서는 예산절감 차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신세계의 협찬금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됐던 <열린음악회>는 4월 4일(일요일) 방송 예정이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일주일 뒤인 11일로 연기됐다.
KBS측은 지난달 31일 "천안함 침몰 사고로 주말 예능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을 연기했으며, 당분간 제작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