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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촬영' 공성진 "언론이 내 충정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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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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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빈소를 조문했다가 일행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돼 물의를 빚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서울 강남을 국회의원)이 지난 3일의 해명문에 한층 수위를 더해 언론탓을 하고 나섰다.
공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검정색 정장과 검정 바탕 잔무늬 넥타이를 매고 참석, "한주호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 국민들 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이라는 지난 3일의 해명을 되풀이 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문에 고 남기훈 상사 시신 발견, 수색 작업을 도운 금양98호 사고 및 실종자와 관련된 부분을 첨가해 발언했다. 또 기존 해명문에서 '저'로 표현됐던 부분은 공 최고위원과 함께 한 준위의 빈소를 찾았던 이들까지 합쳐 '저와 저의 일행'으로 바꾸었다.
3일 해명문과 가장 큰 차이라면, 당시 상황을 보도했던 언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이다.
또 해명문에서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뿐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라는 부분은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뿐입니다. 과연 이들이 저와 저의 일행에게 비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로 한층 수위를 더했다.
또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저의 충정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던 부분은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제 일행의 충정을 왜곡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로 바꾸어 말했다.
[전문] 4월 5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공성진 최고위원 발언 |
"지난 한주간은 국민 모두를 애태우게 한 고난의 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마디 소회의 말씀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고 한주호 준위와 남기훈 상사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금양 98호의 침몰과 두분의 시신발견, 7명의 실종소식을 접한 우리는 망연자실이란 말 밖에는 어떤말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의 추가 희생을 우려해 정부에 수색 중단을 요청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더욱 가슴이 찢어집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의 힘든 결정의 의미를 깊이 새겨 하루 빨리 천암함 인양과 금양호 실종자 수색에 더욱 박차를 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습니다.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고 영웅이었습니다. 자신의 한몸 아끼지 않고 오로지 후배 병사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에 그 시퍼런 바다 속에 뛰어 들었다 순국 하신 당신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육군장교로 한국전쟁을 비롯한 숱한 전투를 경험한 직업군인이었고, 저는 해병대 중위출신,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지난 12월9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지금 서부전선 최전방 접적지역에서 근무중입니다. 이번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에 초기부터 투입되어서 백령도에서 일주일간 피와 땀의 해병정신으로 수색작업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나라사랑과 헌신, 희생을 강조하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항상 마음 속에 새겨왔던 저희 가족은 이번 당신의 영웅적 희생을 접하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그러하셨겠지만 저 역시 이러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고 영웅적 희생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위해 지난 1일, 고위 당직자들과의 조문을 마다하고 지역주민과 강남 해병대 전우회 여러분과 함께 한 준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였습니다. 고 한주호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국민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충정은 온데 간데 없이 빈소를 배경 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 뿐입니다. 과연 이들이 저와 저의 일행에게 비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안중근 의사께서 투옥되어 순국하셨던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국회방문단의 일원으로 다녀왔습니다. 당시 추모식장에서도 저희가 봉헌한 안 의사의 영정 앞에서 기념촬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는 그러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촬영 역시 이러한 맥락일 뿐입니다.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제 일행의 충정을 왜곡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 한주호 준위와 남기훈 상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금양98호 선 원 두분의 의 명복과 유가족 여럽누께도 깊은 애도를 드립니다.
비록 실종자 가족 여러분의 수색중단 요청이있었지만 지금도 우리는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기도합니다. 수색작업에 투입되었다 실종된 금양 98호 선원 7분의 안녕도 함게 기원드리고 그분들은 국가 유공자 에우에 대한 법률에 따라 합당한 예우를 받아야 함을 정무위원회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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