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경남 광역단체장 야권후보 단일화 요구가 높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부산과 경남지역마다 시민사회진영(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과 각 정당들이 연석회의를 열어 '선거연합' 원칙에만 합의한 상태다. 실무회의를 열어 단일화 방법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 민주당 김정길 전 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이 나섰다. 경남지사 선거에는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과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이 나서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허남식 현 시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경남지사 후보로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장관으로 압축해 놓았으며, 조만간 경선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경남도당 상황 복잡
그런데 최근 들어 민주당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의 상황이 복잡하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김정길 전 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의 경선 여부가 관심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하고 곧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정길 전 장관은 출마선언 뒤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한 그는 민주당 내 경선 여부에 대해 "중앙당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9일 오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한다. 그는 시민단체와 정당간 협의체인 '5+4협상'이 마무리 되는 15일 이후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8일 낸 자료를 통해 "차분하게 일정대로 향후 부산시장후보로서의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민주당 부산시당과 '친노(노무현) 세력'을 모두 아우르고, 야당과의 연대를 통해 범야권연대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선거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 출마로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며, 김정길 전 장관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일정도 있어 경선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와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은 지난 3월 31일 1차 연석회의를 열고 '선거연합' 원칙에 합의했고, 오는 15일 2차 연석회의를 연다.
시민네트워크 언론담당 박민성씨는 "연석회의 이후 협상단이 꾸려져 계속 논의하고 있다. 정책연대를 해나갈 것인데, 2차 연석회의 때 내놓은 합의사항을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진영 "야권 후보 단일화 꼭 이룰 것"
경남지사 야권 후보 단일화도 성사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각각 김두관 전 장관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김 전 장관은 무소속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하고 오는 19~20일 사이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안팎에서는 독자 후보로 2명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오환호 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아직 이름을 거명할 수는 없지만 2명이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에서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두관 전 장관 영입 추진은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위원장들은 독자 후보를 내지 말고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을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속에 최근 강병기 전 최고위원은 김두관 전 장관을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두관 전 장관측 언론담당 조수정씨는 "일방적인 러브콜이다. 무소속 고수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진영에서는 선거연대를 위해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데, 이경희 공동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꼭 이룰 것이며, 후보들 끼리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시민배심원단을 통해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정당과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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