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대전지역 야4당이 6·2지방선거 연합을 최종 합의하고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려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박범계, 민주노동당 김창근, 창조한국당 박용준, 국민참여당 조현욱 대전시당위원장들은 12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4당은 이번 2010지방선거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와 평화통일의 후퇴, 민생파탄의 책임을 물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전시행정과 개발만능주의에 빠져있는 대전 시정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으로 선거에 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4당 대표들은 지난 2월 말부터 12차례가 넘은 회의 끝에 지난 11일 밤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당초 논의에는 진보신당도 포함, 야5당이 함께 논의에 참여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진보신당이 독자노선을 걷기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야4당만이 선거연합에 나서게 됐다.
이 같은 대전지역 야당들의 선거연합은 중앙당의 논의 과정과 무관하게 그 효력이 유효하며, 전국의 지역별로는 인천 다음으로 두 번째 '합의'로 그 의미가 깊다.
특히, 최근 <오마이뉴스>의 여론조사에서 야4당이 연합하여 후보자를 공천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시민이 무려 46%나 돼, 이번선거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합의 내용을 보면, 우선 대전광역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된 김원웅 후보를 연합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또한 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공천하는 후보를 야4당 연합후보로 추대키로 했다.
대전시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19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12곳에서 후보를 내기로 했고, 민주노동당 2곳(동구1·유성구4), 창조한국당 2곳(중구2·서구4), 국민참여당(유성구3·대덕구1) 2곳을 각각 연합 공천키로 했다.
다만 민주당 후보와 국민참여당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구2 선거구'의 경우에는 두 후보 모두 각각 공천하는 '예외지역'으로 두기로 했다.
각 구의회 기초의원의 경우에는 민주당은 모든 기초 선거구에서 1인 단수 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타 3개 정당은 각 선거구의 특성에 따라 후보자를 추가로 공천키로 했다.
야4당은 또 이 같은 합의를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야4당 각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구성, 운영하고, 4월 안에 대전광역시 야4당 연합후보자 추대대회를 열어 공식적인 후보선출을 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야4당이 정책연합을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나가고, 공동공약을 개발, 각 후보자들의 공약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인사말에 나선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야4당의 합의를 반드시 선거승리로 이끌어, 대전시민과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야4당의 선거연합 합의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해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용준 창조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전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고, 조현욱 국민참여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야4당이 이제 같은 운명체로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승리의 그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끝마친 후에는 민주당 소속 한 예비후보자 찾아와 박범계 위원장 등에게 "왜 하필 내 지역구를 양보해야 하느냐"며 눈물로 항의하다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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