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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수다마당을 끝내고 기념촬영 커피와 담론이 함께 한 커피당 모임
▲ 유쾌한 수다마당을 끝내고 기념촬영 커피와 담론이 함께 한 커피당 모임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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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읽은 <빨간머리 앤>의  마릴라 커스버트는 조용한 독신 여성이다.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연설을 듣기 위해 먼 길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깐깐하고 조용한 성품의 독신녀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과는 침을 튀기며 열띤 토론을 벌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은 민주주의를 튼실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우리는 선거철이 돌아와도 자기 지역에 출마한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짚어가며  살펴볼만한 곳도 없다. 누군가와 자신의 정치적  바람이나 생각을 드러내 터놓고 말할 기회도 없다. 왜 우리는 일상 속에서  커피나 맥주 한잔을 앞에 놓고 서로 솔직담백하게 정치적 견해나 생각을  펼칠 멍석을 깔아 줄 사람 하나도 없는 것일까?

지난 19일 오후 7시 탤런트  권해효가 '플래너'가 되어 대학로 인문학 서점 이음에서 유쾌한 정치수다 모임인 '커피 파티'를  열었다. 서로 초면이라  자기 소개부터 시작했다. 탤런트가 모임을 연다기에 호기심에 뭔지도 모르고 왔다는 새내기 대학생부터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플래너로서 커피 파티를 주최하려고 참석했다는 사람까지 모인 이유와 면면이 다양했다

이들은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스무가지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권해효씨의 질문을 시작으로  투표와 정치에 대한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나누었다. '거대 담론이 아니라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 '정치적 담론도 유쾌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루트가 필요하다'는 것 등이 정치 수다마당에 펼쳐진 이야기들이다.

커피 파티 플래너 권해효와 참석자 모임에 참석한 Besthealer님은 "자신이 플래너가 되어 지역에서 모임을 주최하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 커피 파티 플래너 권해효와 참석자 모임에 참석한 Besthealer님은 "자신이 플래너가 되어 지역에서 모임을 주최하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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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 한 번의 투표권 행사로 괄목할만한 정치 사회적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유쾌하고 솔직한 정치 수다 마당을 곳곳에 지속적으로  펼칠 수만 있다면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치적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새내기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자금까지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요. 오늘 와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확실한건 투표할 사람  한 명을 확보하셨다는 거예요. 이제 저도 투표 할 마음이 생겼거든요."

그렇다.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결코 나의 뜻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나의 한 표가 중요한 이유이다. 정치적 담론은 이제  어디서든  일상의 수다처럼 가볍고 즐겁고 유쾌하게 펼쳐져야 한다. 천천히 또박또박 사회변혁을 향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와 실천이야 말로 느리지만 진정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 될 것이다.

'커피당'을 소개합니다
커피당은 마을과 회사, 온라인 곳곳에서 10명 이내의 소그룹이 커피나 차를 마시며, 지역정치 및 지방선거에 대해 자유롭고 유쾌한 토론을 하는 '풀뿌리 정치 수다모임'이다. 열린 토론을 즐기며 커피나 차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커피당 플레너가 되려면
http://cafe.daum.net/coffeepartykorea 에 가입한 뒤 가까운 지역 모임의 회원이 된다. 커피당 모임을 제안하는 시민인 '커피당 코디네이터'는 '커피당 파티플래너'라고 불린다. 커피당은 누구나 모임을 만들 수 있고 친구, 동료, 온라인 카페 회원, 동호회 회원들 누구에게나 제안할 수 있다. 모임을 한 후에, 인증샷을 찍어 카페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커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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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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