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된 가운데, 경남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선거연합'에 합의했다.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이경희·안승욱 공공대표와 경남지사 예비후보인 민주노동당 강병기 전 최고위원,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1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후보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강병기․김두관 예비후보는 "지방선거가 도민의 요구가 관철되고 참여가 보장되는 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정당 연석회의 합의에 기초하여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고자 합의했다"고 밝혔다.
후보단일화 원칙․방식에 대해, 두 후보는 "도민의 요구에 기초하여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연합을 실현한다", "공동지방정부는 '민주도정협의회'를 통하여 구현한다", "후보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와 시민배심원을 6:4로 실시한다", "공동으로 선대본부를 구성하고 선거공조를 한다"고 합의했다.
두 예비후보는 이달 말까지 야권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전국 10대 여론조사기관 중에 1곳을 선정해 맡기기로 했다. 시민배심원은 1만150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두 후보들이 이러저러한 계산을 하지 않고 합의를 해주었다.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가 계속 논의해서 합의를 이루어냈다"며 "민주도정협의회는 야3당과 시민사회, 집행부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기 예비후보는 "누가 단일후보로 되든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책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앙의 경우 몇 개월 동안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결렬되었는데 이번 경남에서 합의는 중앙에 대한 촉매제 역할도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경남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야당단일후보', 미래희망연대 이갑영 전 고성군수가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