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들이 '향응제공·성상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단체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는 22일 오전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검찰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또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거제·김해·경남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등 10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경남여성단체연합(대표 김인영)와 경남지역상담소시설연합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인영 대표는 "검사들에 대한 성상납, 뇌물비리가 터져 여성단체들이 입장을 내기로 했다"면서 "기자회견을 연 뒤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상담소, 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는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검찰이 부끄럽다"며 "'검사와 스폰서'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단체 "관련자 엄하게 문책해야"
부산시민단체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는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천안함 사태로 온 국민이 애도의 마음으로 보내는 지금 너무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며 "보도된 바에 따르면 박기준 현 부산지방검찰청장,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부산·진주 지역에 부임했던 검사 100여 명이 금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지검장은 제보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성접대를 받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고, 술집종업원들이나 모텔직원들까지 그 증인이 한둘이 아니다. 금품으로 제공된 수표의 번호까지도 기록되어 있다"며 "그런데도 박 지검장은 <PD수첩>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반말과 고성으로 일관된 추한 모습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밑바닥까지 드러난 대한민국 검찰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하게 문책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과감한 검찰내부개혁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여성단체들은 "부산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더욱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검찰의 행보에 주목할 것"이라며 "검찰은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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