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작은 연못에 벚꽃 잎이 날려 물 위를 덮었다. 이 작은 연못에는 무당개구리들이 가득하다. 이 녀석들 흡사 부자님 여인들이 폼 나는 영화에서 하는 목욕을 하는 것 같다. 탕 안에 꽃을 가득 넣고 하는 목욕 말이다. 이 무당개구리들 요즈음 때 아닌 호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 꽃 속에 숨어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녀석들도 있으니.
한 녀석이 있는대로 다리를 벌리고 있다. 잔뜩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작은 연못 안에 많은 꽃잎이 날려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꽃이 만개를 했다. 어제부터 비바람이 불더니 오늘 아침에 연못 안은 그야말로 꽃 탕이 되어버렸다. 바람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그런데 꽃잎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무당개구리란 녀석들이 열심히 사랑을 하고 있다. 슬쩍 건드려보아도 죽은 듯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흡사 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다. '너희들이 이런 맛을 알아?' 하듯 말이다. 이럴 때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살아가는 무당개구리도 부럽다. 역시 자연은 그래서 좋은 것이지만.
한 쌍의 무당개구리는 꽃 잎속에 숨어서 저희들이 꽃잎이라도 되는 듯 숨죽이고 있다. 여석들도 조금은 부끄러웠는지. 산사 작은 연못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도 벚꽃과 바람, 자연과 생명이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