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5월 1일(토)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하동군 화개면·악양면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행사를 축소해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하동군이 생산하는 우수한 품질의 하동녹차를 국내외에 알리고 차예절 등 차문화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다. '왕의녹차 느림, 비움 그리고 채움'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대한민국 차인대회, 섬진강 달빛차회, 최참판댁 '오색찻자리', 화개장터 역마예술제, 녹차요리 콘테스트 쌍계사의 휴(休)인 하동(Hue in Hadong)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날짜별로 특색 있는 테마의 행사가 진행된다.
5월 1일 오전, 전국에서 가장 오랜된 차(茶)나무 헌다례식과 개막식으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슬로시티 정신에 맞는 차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섬진강을 따라 그린티밸리존, 슬로라이프존, 해피패밀리존, 펜시존의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특색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직접 왕의 녹차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 국악 공연을 보면서 달빛을 차에 담아 마시는 달빛차회 같은 낭만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소설 <토지>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사람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다담(茶談)', 1박 2일로 떠나는 하동차 문화기행, 배우 변우민과 함께하는 찻잎 따기, 찻사발 빗기 등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물길과 꽃길의 고장 하동에서 왕의 녹차를 마셔 보세요
섬진강의 푸른 물결에 취하고, 매화와 배꽃의 하얀 숨결에 가슴이 벅차 오르면 벚꽃이 활짝 피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어딘들 봄의 화사함을 즐기지 못하는 곳이 있으랴. 하지만 지리산이 품어주고, 섬진강이 뿜어내는 하동만한 곳은 드물 것이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겨울의 끝자락부터 매화잔치를 하고 이내 벚꽃잔치를 한다. 올해는 날씨가 수상하여 배꽃이 벚꽃과 함께 피었지만 달밤에 보는 배꽃 역시 봄밤에 잠 못 이루게 한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3년), 사신 김대렴이 당나라로부터 차 씨앗을 들여와 처음 재배를 시작한 곳이 바로 하동이라 전해진다. 하동은 습한 구름이 머물고 약산성 자갈이 지리산 계곡을 감싸 안고 있다. 강수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습하며 일교차가 커 녹차가 자라기에 알맞은 최적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하동에는 화개장터 입구부터 쌍계사를 지나 신흥까지 장장 12km의 산야에 야생의 차밭이 조성되어 그 자체로 비경을 이룬다. 최근에는 녹차 재배지의 증가로 인하여 화개면을 비롯하여 악양면에 이르기까지 잘 가꾸어 놓은 정원을 보는 듯하다.
하동 녹차는 |
하동의 야생차는 약 1021ha의 면적에 2000여 농가가 재배를 하고 있으며, 녹차 잎으로 연간 270억원의 농업 소득이 발생되며 녹차 완제품으로 가공 시 연간 100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하동군 대표 특화작목이다. |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주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시배지로 지정되었고, 차의 고장이자 성지임을 증명하듯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가 인근에 자라고 있다. 차시배지와 함께 하동차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정금리 도심마을에 위치한 도심다원은 한국에서 제일 크고 수령이 천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차나무(경남보호수 264호, 높이 4.2m, 둘레 57cm, 지름 18cm)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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