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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안상수(좌) 인천시장과 송영길(우)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좌) 인천시장과 송영길(우)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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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OBS경인방송>과 <경인일보>, <경기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상수 시장과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4월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으로 다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안상수 36.9%, 민주당 송영길 31.0%, 민주노동당 김성진 2.6%, 진보신당 김상하 1.6%로 각각 나타났다.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층은 27.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인천시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1대 1 전화면접 여론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야권 후보단일화 시 안 시장은 37.3%, 송 후보는 33.2%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더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계양구, 서구 등 3곳에서 안 시장이 송 후보에게 뒤졌다.

인천대학교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평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 사건이 블랙홀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와 밀어붙이기 정책으로 인해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넓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선거연합은 정치 무관심 층까지 투표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힘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시장 측은 한 달 전부터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정식으로 사무실을 개소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은 이미 한 달 전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해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안 시장은 선거 캠프를 인천시청 주변에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진행될 공산이 커진 만큼 최대 자치구인 부평을 공략하기 위해 사무소를 부평에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맞춰 예상되는 '한명숙(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바람'을 인천 북부지역인 계양과 부평에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부평구와 계양구의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른다.

안 시장은 다음 달 초 시장 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5월 2일 인천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당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평 현안 어떻게 풀어낼까? 대안 내놓는 후보가 선점 가능

인천지역은 과거 야당 도시로 분류됐으나, 90년 후반기부터 보수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전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계양구와 부평구, 서구, 남동구에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8대 총선과 2008·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북부 지역에서 승리했다.

지지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벌어진다면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에서 표심을 끌어안는 쪽에서 승리할 공산이 커진다. 부평은 낙후한 주거환경과 열악한 교육 환경, 높은 범죄 발생률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부평미군기지와 경찰종합학교 개발, 굴포천 상류 복원 등의 현안이 남아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 노선 확정 등도 부평구민의 표심을 움직일 만한 현안이다.

이밖에 인천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GM대우 부평공장 활성화 방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완급 조절 등도 주요한 현안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안 시장이 지역 현안 해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8년 동안 추진한 각종 사업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의 상당수가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실시된 한나라당 부평구청장 경선 과정에서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 관계자 상당수가 참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 시장은 송도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시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난개발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또한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에 대해서도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미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비해 송 후보 측은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과 관련해 국회에서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 자세를 보여 왔다. 특히 GM대우 문제에서 송 후보가 안 시장보다 역할을 더 했다는 평가가 GM대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인천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비전과 인맥을 송 후보가 더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경제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조진형(부평갑) 의원 측 관계자는 "인천 최대 자치구인 부평의 입지가 굳혀지는 거 같다"면서 "부평은 구도심이라 재개발 사업 등도 있지만, 캠프마켓과 경찰종합학교 이전 등에 따른 활용 방안 수립 등의 과제가 있는 만큼 지방선거를 통해 부평 현안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의원 측 관계자도 "인천의 변방으로 대접받던 부평으로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선거 사무실을 옮길 정도로 선거가 다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평으로 선거사무소를 옮긴다고 해서 8년 동안 홀대 받았던 부평 민심이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상수, #송영길, #부평, #조진형, #홍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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