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을 키우고 싶은 도시, 고향삼아 살고 싶은 도시, 강남보다 좋은 교육과 강남 같은 경제의 화성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주당 채인석 화성시장 예비후보(47세,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가 4월 29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이번 6·2지방선거에 임하며 내놓은 화두는 '교육과 경제'다. 특히 채 예비후보는 우선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는 토대를 만들고 학급당 학생수를 대폭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저는 반드시 국어·영어·수학만큼은 사교육비가 들지 않도록 할 겁니다.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방과후 사교육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지역교육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학급당 학생 수도 20명 미만으로 맞추려 합니다. 한 400억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강남에선 못해도 화성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이 건실해지고, 의료복지 시설을 확충해 내면 지역 경제는 자연스레 살아날 것이란 게 채 예비후보의 진단이다. 그 이유는 명쾌했다. 화성지역에 직장이 있는 상당수의 사람이 수원 영통에 살고, 부장급은 분당, 사장급은 강남에 살며 출퇴근을 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이란 것이다.
즉, 강남 수준에 버금가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면 학력도 높아지고, 수만 명이 화성시에 정착해 1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시장이 되면 2~3년내에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사실 채 예비후보는 말 그대로 '정치 신인'이다. "정치인은 한 분도 몰랐다"고 할 정도다. 오히려 그는 평소 "정치를 안 하겠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그랬던 채 예비후보가 정치에 발걸음을 내딛게 된 사건은 지난해 벌어졌다.
"딸들에게 약속했지요. '반칙 없는 세상 위해 노력하겠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서거한 뒤 빈소를 제가 운영하는 장례식장(효원장례문화센터)에 차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봉하를 찾아 참배하며 딸들에게 약속했지요.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갈 반칙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멘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유지를 따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채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아내와 함께 다니질 않는다. 교사인 아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시민들을 만나고 다니면 사람들은 저를 처가 없는 사람으로 봅니다. 그런데 제 처는 제가 선거운동하는 거 보다 더 많은 일을 하거든요. 어머니를 어시고, 아이들 키우고, 직업도 갖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일까. 스스로를 '민주개혁 세력의 한 사람'이라 칭한 채 예비후보는 "여성들이 맘 놓고 일할 수 있고, 육아를 편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화성시에 여성국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화성·오산 통합 문제와 관련 채 예비후보는 "찬성"이라며 "통합에 다른 그늘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우선 문화행사같은 걸 함께 추진하면서 갈등을 조율해 완전 통합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행정 경험이 없는 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오랜 경험이 시장의 자질이라고 한다면 공무원 중에서 뽑아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화성시는 정말 다양한 가지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수십 년간 복지부동한 사람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미 공장만 잔뜩 지어서 개발위주의 정책으로 화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웃과 교류하고 배려할 수 있는 가치를 복원하는 도시,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주변사람과 함께 사는 도시를 꼭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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