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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일, 120주년 노동절이다.

 

하지만 노동절이라고 하여 딱히 오라는 데도 없고

그래서 스스로 나들이라도 찾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장소는 2010 <YESS 5월의 눈꽃축제>가 열리는 온천의 도시 유성.

 

오전 10시경 도착하니 유성온천 문화의 거리와

이어진 계룡 스파텔 광장의 행사장 부스엔 그 즈음부터

담당자들이 나와 오늘의 행사를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어제부터 시작하여 내일까지 열리는

사흘간의 행사이니 꽤나 피곤하기도 하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미 지역뉴스를 통해서 보도된 대로

행사가 열리는 유성온천의 일원 전역엔 오늘의

하이라이트이자 화룡점정 격인 이팝나무는 단 한 그루조차 꽃이 피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말들이 많았는데 그건 논외로 친다손 쳐도

멀리서 이 행사를 보려고 일부러 온 관람객들로서는

정말이지 허탈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 보였다.

 

예컨대 '벛꽃제'로 널리 알려진 진해 군항제에

크게 마음을 먹고 날을 잡아 갔으나 하지만 벛꽃이

하나도 개화가 안 되었을 때의 그러한 황망함 같은 거 말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이팝 꽃은 못 보고 족욕만 하고 왔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이팝 꽃은 못 보고 족욕만 하고 왔다 ⓒ 홍경석

여하간 기왕지사 여기까지 갔으니 '본전은 뽑고' 와야 했다.

무료로 족욕을 체험하는 곳으로 갔다.

 

이미 많은 어르신들이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고 계셨는데

족욕의 발열 덕분으로 얼굴까지 발그스름하여 웃음이 났다.

 

"시원하세요?"

여쭈니 다들 그렇다며 좋아하셨다.

나도 양말을 벗어 운동화 안에 넣은 뒤 발을 씻고 족욕 체험장에 들어섰다.

 

그러자 불과 5분도 안 되었는데 땀이 무럭무럭 솟는 것이었다.

10분 정도의 족욕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니

관람객과 나들이객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그렇지만 그들 역시도 이구동성의 불만은 바로 왜

이팝나무 축제를 한다면서 그러나 이팝나무엔 꽃이 전무하냐는 것이었다.

 

이에 어떤 이가 말했다.

"날씨가 시샘하는 걸 어찌 하우? 그걸 어찌 인력으로 하리요."

 

불만 가득한 이는 다시 속상함을 피력했다.

"그럼 행사를 다음으로 미루든가 하지 왜 구태여 오늘 하느냐고!"

 

아무튼 이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 체험존>과

<농산물 판매관 및 기업기관 홍보관>, 그리고

<전통마당 웰빙존>에서 각기 열린 행사는 유성을 찾은

이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의 다양함을 선사하였다.

 

또한 로보캅 복장을 한 젊은이에겐 많은 아이들이

따라붙어 함께 사진 찍기를 청하였으며 모 카메라 현상기 회사에선

방금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현상까지 공짜로 해 주어 호평을 받았다.

 

이팝 꽃인 '님'은 못 보고 족욕만 하고 왔지만

유성 5월의 눈꽃축제가 내년엔 반드시(!) 꽃이

만발할 때를 골라 적기에 했음 좋겠다는 바람을 지니며 돌아왔다.

덧붙이는 글 | 대전 mbc에도 송고했습니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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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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