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전주한지문화축제에는 우리 전통의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가 있다. 더욱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이 한옥마을이기 때문인가, 외국인들도 상당수 보인다. 많은 행사가 있는 축제 초에는 사람들도 붐벼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듯해, 일부러 편안한 날로 잡았다.
5월 4일인데도 한여름의 날씨처럼 무덥다. 이렇게 더운 날에 축제장에 가서 구경한다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한옥마을에는 학인당 등 볼 만한 고택들이 많기 때문에, 겸사겸사 발길을 옮겼다.
다양한 한지 상품 선보여
오목대 방향에서 축제장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사람들이 열을 지어 축제장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날이 갑자기 뜨거워서인가 생각보다는 붐비지 않는다. 이것저것을 보고 다녀보니 우리 한지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빠져들게 된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전주한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주한지의 산업화 및 관광객 유입효과를 통한 지역경제에 기여를 하고자 하는 데 있다.
경기전 옆에는 꽃밭과 어우러진 한지로 만든 장승이 서있어 눈길을 끈다. 이 모든 것들이 한지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많은 한지상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을 돌다가 눈이 번쩍 뜨인다. 아름다운 화조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게 꽃과 새, 나비 등이 그려진 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벽지란다.
민속한지벽지라는 우리 한지로 제작한 상품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지닥나무와 실물 낙옆, 단풍잎, 녹차임 등을 이용해 제작한다는 민속한지벽지. 그리고 찢어지지 않는 창호지와 각종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한지 선팅지 등. 그야말로 우리한지에 우리적인 것을 표현하였다. 1933년 초대 오동섭의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한 한지장판지 생산이 2대 오원석으로 그리고 현재 3대 오기연까지, 대를 이어 한지 장판과 한지 벽지 등의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3대째 한지벽지 생산을 하는 오기연 대표
- 3대째 한지제품 생산을 하셨다는데?"예. 완주 송광사 앞에서 가내공업으로 장판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되었죠. 아직도 장판을 생산하는 공장은 송광사 앞에 있습니다."
- 이렇게 한지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셨을 텐데?"그랬죠. 벽지를 개발하는 데만 17년이 걸렸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요. 그래도 이렇게 우리한지로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 민속한지벽지의 좋은 점이 무엇이 있나요?"요즈음은 많은 분들이 건강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우리 민속한지벽지는 친환경적인 상품입니다. 2007년에는 대한민국 친환경건자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요즈음 화학재료를 사용한 벽지 등에서도 발암물질이 있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저희는 순수한 한지로 제작한 상품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전혀 안하셔도 됩니다."
- 한지벽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우선은 질기고 수명이 오래간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온성과 통풍성이 뛰어나 습도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탈취기능이 있어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 줍니다. 항균력도 갖고 있어 아토피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적외선 방사율까지 있습니다."
- 가격은 일반 벽지에 비해서 많이 비쌀 것 같은데요?"그렇지 않습니다. 벽지 값은 일반벽지보다 20~30% 정도 고가지만, 수명이 길어서 오히려 한지벽지를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앞으로도 많은 제품을 개발하실 것인지?"그래야죠. 벽지 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만 3년 이상이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 한지제품을 더 많이 개발해 세계화를 시키는 것이 저희 바람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건강에 좋은 벽지를 만드는 것이죠."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