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오후 7시, 여의도 MBC 남문광장에서 펼쳐진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 현장에서 행인들에게 MBC 파업 사실을 알리고 있던 MBC의 한 관계자는 파업과 함께 다수 프로그램이 결방 혹은 축소 편성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MBC 시사 교양국 프로듀서인 그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편성이 엉망이 됐다"고 입을 뗀 후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낙인데 파업으로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못 만들고 있으니 무척 괴롭다"고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재철 MBC 사장 측이 노조 수뇌부에 법적 소송을 거는 등 MBC 노조에 강경책으로 맞서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에 대해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시청권에 피해가 가고 있어 민감한 사안이다"고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며 "그러나 공영방송을 사수하는 것이 MBC 노조원들의 바람인 만큼 지금의 불행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관계자는 "비난보다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주류 언론들의 냉담한 반응을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20분 경 프랭크 라 뤼 UN의사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이 직접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 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프랭크 라 뤼 특별 보고관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 표현의 자유 실태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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