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 때 뵐게요!"
CNN팬으로서 만나고 싶다고 트위터로 전한 순간 손지애 G20 대변인으로부터 얻은 대답이다. 드디어 그녀를 보게 된다는 설렘이 이 한마디로부터 시작됐다. 평상시 CNN을 즐겨 보면서 그녀의 활약상을 알기에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으로서의 준비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녀가 12일 기조연설 세션에서 모습을 보이자, 직접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 떨리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냥 모른 체 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앞섰다. 용기를 내고 말을 건네자 손지애 대변인은 친절하게 명함을 내밀어 주면서 흔쾌히 인사를 받아줬다. 그러면서 연락처를 알게 됐고 13일 정오즈음에 잠시 짧은 인터뷰를 가지자고 했다.
이배용 이대 총장에 추천으로 참석.., "포럼 분위기 놀라"
그녀는 이배용 이화여대총장의 추천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고 한다.
"와 이렇게 자리를 안비우고 끝까지 세션을 들으려고 하는 분위기에 놀랐어요!"
서울디지털포럼 참여가 처음인 손지애 대변인은, 그동안 많은 국제행사를 다녀봤지만 디지털포럼만큼 호응도가 큰 행사를 찾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가 비어지는 것이 포럼인데 디지털포럼은 청중들을 모으는 막강한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올해 그녀는 소개자 역할로 왔지만, 다음에 연사자격으로 참석할 때는 아날로그와 관련된 세션을 이끌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너무 디지털적인 생각으로 나가다보면, 아날로그적인 개념도 뒤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CNN, 왜 떠나냐고 물어봤다
디지털포럼에 이어 그녀의 G20 대변인 선정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지난 2월 임명 순간 손지애 대변인에게 보인 CNN의 반응은 어땠을까?
"동료들의 반응이요? 놀란 분위기죠. 본사에서는 왜 가냐고 계속 물어봤죠. 11월이면 끝나는데 굳이 CNN을 그만둘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네요. 저는 CNN에서 15년 동안 일했으니 너무 한 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녀의 오랜 친구 중 하나인 크리스터 루 스타우트(Kristie Lu Stout) 앵커는 "오랜 친구가 떠난다.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CNN은 손지애 대변인을 귀한 존재로 여겼다. 이렇게 인재를 떠나보내는 CNN의 마음을 그녀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해봐야죠!" 이 한마디는 그녀가 3개월째 G20 정상회의에 매진중임을 의미한다. 계속 변하는 세계이슈에 항상 대비중이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밤낮으로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G20 트위터 홍보 너무 짧다는 느낌, 페이스북 같은 매체로 연동할까 생각
손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로 G20 D day를 표기해가며 홍보에 매진중이다. CNN 계정 때부터 만든 그녀의 트위터 계정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G20을 계기로 두 배 이상의 팔로우를 얻었다.
"아직은 트위터가 익숙하지도 않아요. 처음에 영어로만 쓰다가 한글로 혼용해서 쓰면 좋다는 제안을 받고 한글로도 트위터를 쓰니 팔로우어가 늘었네요. 트위터로 G20 홍보하기엔 생각보다 많이 어렵네요. 그럴수록 페이스북 같은 SNS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에요."
그녀는 더불어 아직은 국민들이 G20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좀 더 쉬운 방안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홍보를 위한 마음은 항상 준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CNN이미지가 G20 홍보 도움 됐으면, 향후 가르치는 일 욕심
그녀는 G20이 끝나면 다시 CNN으로 돌아갈까? 대답은 아니라고 한다. CNN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기회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나이가 있기 때문에 돌아가기엔 무리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CNN 재직하면서 저는 이화여대에서 강사로도 일했기에 교수 손지애로서의 모습을 보일 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CNN에서 가진 이미지가 G20 홍보로서 도움이 됐음 좋겠다고 한다.
"저는 대변인 손지애보다 CNN 손지애로서의 이미지가 아직 강해요. 다행히 너무나 고마운게 사람들이 CNN으로서의 제 이미지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는 거예요. CNN 이미지 그대로 G20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6개월이 남은 G20. 그녀는 CNN을 떠났지만, 변화하는 세계 추세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브라운관에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뒤에서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디지털포럼 측에서 제공된 다과를 먹으며 진행된 인터뷰. 그녀는 질문하는 나에게 다과 좀 먹으면서 하자고 챙겨줘 친절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G20에 도움될 제안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는 부탁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말한 새로운 도전인 G20, 6개월 뒤 그녀의 활약상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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